미래에너지 투자를 산업 경쟁력과 시민의 삶으로
작성일 : 2026-08-20 10:09 작성자 : 육화영 (kla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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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제공 |
창원특례시(시장 강기윤)가 단순한 에너지 절약을 넘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고 활용하는 ‘청정에너지 수도’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산업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가 도로와 항만,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었다면 이제는 AI와 데이터, 그리고 청정에너지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세계 산업계가 탄소중립과 RE100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재생에너지 확보는 기업의 수출과 투자, 일자리를 좌우하는 핵심 경쟁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창원이 재생에너지 전환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창원은 기계·방산·원전 등 수출 제조기업이 집적된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다. 글로벌 기업의 RE100 요구와 ESG 경영,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국제 탄소규제가 강화될수록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확보 능력은 기업의 수출 경쟁력과 직결된다.
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산업단지를 에너지를 소비하는 공간에서 직접 생산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공간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형 인프라 구축 및 운영사업’이다. 마산자유무역지역과 봉암공단을 대상으로 하는 이 사업은 산업통상부 공모에 선정돼 국비 200억 원을 확보했으며,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추진된다. 산업단지 내 10MW 이상의 태양광 설비를 구축하고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도입해 발전량과 전력사용량을 실시간 관리할 예정이다. 가상발전소(VPP)와 수요반응(DR) 등 스마트 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운영 효율도 높인다.
입주기업에는 에너지 진단과 탄소저감 컨설팅, 고효율 설비 교체 등을 지원해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탄소배출을 낮추는 동시에 RE100 대응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단순히 발전설비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생산부터 관리, 활용까지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에너지 자립형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수익을 기업과 근로자에게 다시 돌려주는 ‘햇빛소득’ 모델도 추진한다. 발전에서 발생한 수익을 기업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근로자 복지, 산업단지 환경 개선 등에 활용해 에너지 전환의 혜택이 지역 안에서 선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산업단지 내 태양광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과 사업 추진을 뒷받침할 협업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태양광 발전업이 허용되지 않았던 수곡·창곡 일반산업단지의 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해 공장 지붕 등을 활용한 발전사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안골·죽곡2 일반산업단지와 해양신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 등은 조성단계에서부터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은 도농복합도시라는 특성도 재생에너지 확대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산단의 공장 지붕과 물류시설, 공공청사, 주차장 등 이미 개발된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농촌에서는 농업 생산을 유지하면서 발전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영농형 태양광도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태양광 사업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부서 간 협업체계도 강화한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업무조정을 위해 8월 12일부터 관련 부서 직원들을 협업근무로 지정해 태양광에너지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가동했다.
전략조정실TF를 중심으로 자치행정과, 자원순환과, 지역경제과, 기후대기과, 산업단지계획과, 농업정책과 등 관련 부서가 참여하며 총 9명이 사업 추진에 힘을 모은다. 기존 태양광 사업은 지역경제과 에너지팀에서 지속 추진하고, 전략조정실TF는 부서 간 조정이 필요한 신규 과제와 대형 프로젝트의 방향 설정, 제도 개선, 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여 사업의 속도를 한층 높여 나갈 계획이다.
창원의 에너지 전략은 태양광 확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존의 강점인 원전산업에 SMR을 더하고, 수소와 해상풍력 등 미래에너지 산업까지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운다.
정부가 최근 SMR을 포함한 ‘미래형 에너지’ 분야를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 지원 범위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창원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창원에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약 150개의 원전 관련 기업이 집적돼 있다. 시는 현재 구축 중인 경남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와 SMR 로봇활용 제작지원센터, SMR 제조부품 시험검사 지원센터를 연계해 기술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시험·검사,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는 원자력산업 육성계획 수립에 착수해 체계적인 육성전략을 마련한다. 오는 9월 시행되는 SMR 특별법(시행령)에 발맞춰 SMR 연구개발특구 지정 전략 수립 준비와 제2국가산단 연계 클러스터 조성도 함께 추진한다.
진해신항도 미래에너지 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시는 진해신항을 수소 저장과 공급 기능을 갖춘 에너지항으로 육성하고, 창원국가산단에는 AI 기반 스마트 제조와 디지털 전환을 접목해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산단 태양광과 영농형 태양광, 해상풍력 등을 단계적으로 연계해 청정에너지 산업의 기반을 넓혀갈 방침이다.
시의 청정에너지 전환 목표는 기업에는 경쟁력을, 청년에게는 좋은 일자리를, 시민에게는 에너지 전환의 혜택을 돌려주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로 기업의 비용과 탄소 부담을 낮추고, SMR·수소·해상풍력 등 미래에너지 산업의 성장을 투자와 일자리로 연결한다. 나아가 에너지에서 발생한 수익을 지역사회와 시민이 함께 나누는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강기윤 창원특례시장은 “미래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창원의 다음 50년을 위한 투자”라며 “기업에는 더 나은 투자환경과 경쟁력을 제공하고, 청년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며, 궁극적으로 에너지 산업의 성과가 시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창원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정에너지 수도’로 반드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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