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세관 특송송물류센터, '매력적인 특송물류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
작성일 : 2025-03-24 14:50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귀한 자원이 있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그 가치는 빛을 발하지 못한다. 군산세관 특송물류센터는 전북자치도가 5년간의 노력 끝에 어렵게 유치한 값진 구슬이다. 하지만 이 구슬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북자치도가 특송물류 중심지로 도약할 수도 있고, 단순한 경유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히 구슬을 가졌다는 안도감이 아니라, 그것을 꿰어 보배로 만들려는 노력이다.
2024년 4월 정식 개장한 군산세관 특송물류센터는 예상보다 빠르게 특송화물 물동량 처리 목표를 달성하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군산-시다오 간 국제카페리 항로 개설, 시다오의 중국 전자상거래 특구 지정 등 물동량이 집중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었으며, 관계기관의 협력과 노력으로 전북자치도가 이를 실현한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수출국인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안정적인 국제카페리 수송망, 신속한 하역서비스, 비수도권 유일의 한중특송화물 통관 거점이라는 강점이 군산세관 특송물류센터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수도권의 거대한 특송물류 허브에 밀려 단순한 경유지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현재 대한민국 특송물류 산업의 중심지는 여전히 인천과 평택이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독점 체계는 견고하다. 군산세관 특송물류센터 개장으로 인해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지 못하면 수도권 물류 시스템의 보조적 역할에 머물 수밖에 없다.
현재 군산세관 특송물류센터를 통해 통관된 화물은 대부분 대전과 충청권의 생활물류 허브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전북자치도 내에 특송물류의 핵심인 연계 비즈니스 체계가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순한 통관장만으로는 특송물류 중심지가 될 수 없다. 물류 흐름을 주도하려면, 특송화물의 목적지를 전북자치도 내로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다.
인천 아암물류단지는 전자상거래 특화구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송화물 유치를 위한 지역 간, 물류 수단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북자치도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현재 물동량조차 다른 지역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단순히 현행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특송물류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여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옛날 송나라의 한 농부가 밭에서 일하던 중, 우연히 토끼 한 마리가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었다. 그는 뜻밖의 횡재에 기뻐하며, 다시 토끼가 달려와 부딪히기를 기대하며 밭일을 포기하고 그루터기 옆을 지켰다. 하지만 그런 행운은 다시 오지 않았고, 결국 농부는 굶어 죽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수주대토(守株待兔)’의 교훈이다.
특송물류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특송물류센터 유치에 안주하는 순간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형 물류기업 투자가 집중되는 수도권과 대도시를 부러워하며 한탄하는 것이 아니라, 전북자치도만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군산세관 특송물류센터는 전북자치도가 어렵게 손에 넣은 값진 구슬이다. 지금이야말로 특송물류 산업을 활성화하고, 대한민국의 특송물류 거점으로 도약할 결정적 순간이다. 이 기회를 살리느냐, 놓치느냐에 따라 전북자치도 특송물류 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전북연구원 지역혁신정책실 나 정 호 책임연구위원(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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