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고분은 금강상류지역 가야토착세력 무덤 추정
작성일 : 2019-05-24 11:07 작성자 : 전예은 (klan@daum.net)
전북 장수군 삼고리 고분에 대한 2차 발굴 조사에서 가야계와 백제계의 유물 50여점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24일 장수군과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 4월부터 진행한 삼고리 고분군 2차발굴 조사 결과 다수의 가야토기류와 철기류, 백제계 토기인 장군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2차 발굴조사는 8~10호분의 무덤군 가운데 수혈식 석곽묘(竪穴式 石槨墓, 구덩식 돌덧널무덤) 3기, 토광묘 1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토기류와 철기류를 비롯해 말을 부리는데 쓰인 도구인 ‘말갈춤’ 등 50여점이 발굴됐다.
주 매장시설인 수혈식 석곽묘의 석곽은 강돌(川石)을 사용하여 축조하였고, 장축 방향은 능선의 경사면을 따라 두었다.
석곽의 규모가 가장 큰 8호분에서는 물결무늬의 목 긴 항아리와 그릇받침 7묶음, 장군(橫缶), 다양한 종류의 철기류 등이 나왔다.
물 등 액체를 담는데 쓰인 그릇인 ‘장군’은 종래 완주 상운리 고분군, 군산 산월리 고분군, 서울 몽촌토성 등 마한과 백제 시대의 무덤과 토성에서 주로 출토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수혈식 석곽묘 안에서 가야토기들과 함께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9호분에서는 뚜껑과 함께 여러 종류의 토기류, 은제고리 2점과 쇠도끼, 쇠화살촉을 비롯해 재갈과 교구 등의 말갖춤이 발견됐다.
또, 10호분에서는 작은 항아리 1점과 철모(鐵矛) 1점이 나왔다.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조사내용을 보면 장수 삼고리 고분군은 금강 상류지역에 기반을 둔 가야 토착세력의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장유물 중 백제계·대가야계 양식의 토기류가 혼재돼 있어, 이 무덤을 축조한 가야세력은 5~6세기경에 주변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경제·문화사적 관계를 이루면서 성장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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