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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수험생, 시험 보려면 몇 달씩 대기

수험생 폭발적 증가, 상시 시험장은 전국 9곳 불과

작성일 : 2018-10-19 17:39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불리는 드론이 각광받으며 조종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수험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시험장 증설을 비롯해 시험횟수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드론자격증 실기시험 대기기간이 너무 길다”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 내용을 보면 “전국 상시시험장을 증설하거나, 전문교육기관 시험 횟수를 늘려 대기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였다.

 

청원인은 글에서 “전국에 상시시험장을 갖춘 지역이 몇 군데 되지 않다보니 한꺼번에 수험생이 몰리는 곳은 한 달 내지 세 달 가까이 기다려야 시험을 볼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수험생들이 자신이 교육받은 곳과 멀리 떨어진 타 지방까지 가지 않고도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구했다.

 

전북도에서 최초로 전문교육기관 공인을 받은 새만금무인항공교육원 안흥진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어제오늘 제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수험생들이 교통안전공단 측에 이의제기를 하면 상설시험장의 시험일자를 하루정도 늘려주기도 한다”며 “하지만 평가감독관 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무한정 늘릴 수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지역 국가상설시험장인 완산체련공원은 이미 연말까지 응시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이곳에서 실기시험을 보려는 응시자들은 두 달 이상을 기다리거나, 전남 순천이나 장흥, 경남 고성 시험장의 빈자리를 찾아 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상설시험장 외에 실기시험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전문교육기관은 시험장 한 곳당 7명씩만 시험이 가능하다. 전문교육기관에 따라 시험장을 두 곳 갖춘 곳은 14명, 세 곳이 있으면 21명이 응시할 수 있다.

 

전문교육기관이 몇 개의 시험장을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응시가능 인원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마저도 수험생이 많은 지역은 여기서도 ‘대기’를 할 수 밖에 없다.

 

해당 전문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수험생은 해당 기관에서만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전문교육기관이나 상설시험장에 응시가 제한된다.

 

두 곳의 비행시험장을 갖추고 있는 새만금무인항공교육원에서 지난달 시험 볼 수 있는 인원이 서른 명 넘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규정에 따라 이곳에 배정된 응시가능인원이 14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번 달에는 아예 시험일자가 잡혀있지 않았다. 전문교육기관에서 치러지는 실기시험은 수도권, 충청·전라, 강원·경상 등 권역별로 돌아가며 매 해마다 한 달간 시험 일정이 배정되지 않는다.

 

 

교통안전공단 측이 제공한 ‘드론 조종자격 응시자 시험관련 시험장소 현황’에 따르면, 전국 상시실기시험장은 수도권을 포함해 모두 9곳이다.

 

수도권은 경기 인력개발원 운동장, 강원권은 영월 하늘샘 럭비구장 각각 한 곳씩이며, 충청권은 충북 인력개발원 운동장과 청양공설운동장, 경상권은 고성 종합운동장과 김해 진영운동장, 전라권은 전주 완산생활체육공원, 순천만 국가정원스포츠센터, 장흥 공설운동장 세 곳이다.

 

이 중 경기와 충북 시험장의 1일 수용인원은 7명에 불과하다. 그 외 다른 지역들은 모두 14명이다.

 

드론관련조종자 응시자수 현황을 보면, 실기시험 응시자는 2016년 738명, 2017년 4826명, 올해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벌써 1만1522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곱절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상설시험장 증설에 관한 부분은 지역별 수요에 따라서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국토부하고 협의를 거쳐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드론 조종 자격증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3년 만든 국가공인자격증으로, 자격취득을 위해서는 20시간 이상 비행훈련이 필요하며 자동차 운전면허처럼 학과시험과 실기시험에 합격해야한다.

 

배터리 등 연료를 제외한 무게가 12kg이 넘는 드론을 사업용으로 사용할 때만 국가 공인 자격증이 필요하다. 취미나 연구목적일 경우 자격증 없이도 드론을 날릴 수 있다.

 

현재는 방송촬영을 비롯해 농약살포, 방제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배송, 물류 등 산업 전반으로 쓰임새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 예하에 수색과 정찰, 공격임무를 수행하는 ‘드론봇 전투단’이 부대원 80여명 규모로 창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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