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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콜롬비아산 사이에 낀 국산 카네이션 ‘울상’

혹한 여파로 생산량 감소, 최근 수입량↑, 원산지 눈속임도…

작성일 : 2018-05-08 16:50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국산 카네이션이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등 ‘시즌’을 맞아 가격경쟁에서 수입산에 밀려나거나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발생해 재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수출입식물 검역동향’에 따르면 카네이션 수입량은 전년대비 13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국산 거래량은 줄었다. aT화훼공판장 경매시세를 보면, 어버이날 기점 최근 일주일 간 거래량은 10만 8338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535속에 비해 23%가까이 감소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겨울 ‘역대급 한파’ 를 작황이 좋지 않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수입산의 공세가 더해져 국산 카네이션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매가격이 국산의 절반 수준인 중국산과 더불어 최근 수입량이 급증한 콜롬비아산은 재배조건이 좋은 적도 지역 여건 상 꽃이 크고 색도 화려하기 때문에 국산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이다.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올라가다보니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산에 밀리고, 상품성에서는 콜롬비아산에 밀려 국산은 샌드위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이 때문에 다른 품종으로 전환하거나 카네이션 재배를 포기하는 곳도 있다.

 

한 화훼농원 대표는 “카네이션뿐만 아니라 모든 꽃들이 중국산으로 뒤덮였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전북 김제시에서 2640㎡(800여 평) 면적에 카네이션을 키워 판매했었다.

 

그는 “생산량이 줄었을 때 반짝 가격이 올라가지만 대기 중인 수입산 물량이 금새 풀리면서 값이 떨어지는 상황이 매번 반복된다”며 “화훼 공판장에 꽃을 냈는데 2천원 받던 카네이션이 5천원으로 올랐다하면 저장해놨던 수입산이 다음날이면 쏟아진다”고 말했다.

 

특히나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이면, 저장기간이 긴 카네이션을 한 달 전부터 미리 확보해 놓는다는 것이다. 물량이 쏟아지니 가격은 금새 다시 내려간다. 화훼농가가 제 값을 받는 것은 아주 잠깐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손도 많이 가고 키우기 까다로운 카네이션을 키우는 대신 올해부터는 안개꽃을 ‘프리저브드 플라워’ 형태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부 판매상들은 싼 값에 중국산을 들여와 국산으로 슬그머니 명찰을 바꿔 판매하는 경우가 적발되기도 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기동단속팀을 꾸려 성수기인 지난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원산지를 속여서 부당이득을 취하는 업자들을 단속해나가고 있다.

 

농관원에 따르면 중국산은 검붉고 톱니바퀴처럼 각이 진 특성이 있어 줄기가 가늘고 잎이 곡선 형태인 국산과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화훼업계에서는 농가를 비롯해 선량한 판매업자들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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