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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창고를 '문화의 장'으로

일제양곡창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부산, 창고군 투어관광자원화하기도

작성일 : 2016-09-30 15:50 작성자 : 홍윤

양곡창고에서 즐기는 책 한 권과 커피 한잔, 연초제조창에서의 국제비엔날레, 창고로의 여행...

방치돼 있던 창고가 지역문화의 허브로 재생되고 있어 창고폐쇄로 인한 공동화 문제에 해법이 되고 있다.

2004년 이후 방치됐던 충북 청주 연초제조창은 철거이후 아파트 단지가 건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택보급률의 상승 등으로 택지개발이나 신도시 건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청주시는 이를 매입해, 드라마 촬영장과 전시체험관을 만들고 청주국제비엔날레를 개최했다. 최근에는 영화 ‘덕혜옹주’가 촬영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민간투자를 통해 공예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등 문화재생을 통해 연초제조창이었던 때보다 더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연초제조창 동부창고가 전국 산업단지∙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 우수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 충북 청주시 동부창고

전북 삼례문화예술촌은 1920년에 일제가 완주 만경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을 수탈하기 위해 만든 양곡창고로 문화재청으로부터 근대문화유산으로 선정될만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럼에도 전라선 복선화로 인해 옮겨가 흉물스럽게 방치되던 것을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재생하면서 단순히 경제적 이익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각자의 재능을 나누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마을공동체를 형성하는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촌을 중심으로 예술인 등의 귀촌도 이어져, 전북도내 귀농귀촌 인구 1위를 기록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책마을 문화센터도 조성하는 등 양곡창고를 중심으로 전북 완주는 청년문화예술 대표도시로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인포메이션 센터

부산에서는 항구인근을 중심으로 많은 폐창고를 활용해 ‘부산 창고투어’라는 여행상품을 사회적기업에서 만들었다. 이를 통해 근대 물류중심도시였던 역사성을 관광자산으로 활용한다는 발상이다.

영도에 위치한 보세창고군과 같은 폐쇄된 창고는 물론 현재 사용되는 허치슨부두 창고와 창고를 재생해 플리마켓 및 청년문화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비욘드가라지 등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부산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 부산 폐창고

폐창고 문화재생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최근 창고는 본연의 저장기능보다 당시의 건축양식 등이 주목받아 외국에서는 창고 하나가 지역을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며, “도시의 역사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창고를 잘 보존해 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폐창고시설을 문화공간으로의 재생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우수사례를 모으고 새롭게 폐산업시설 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를 매 해 선정해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도시재개발이 아닌 재생을 대세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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