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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배달, 성묘대신 여행… 달라지는 설 풍속도

가족과 함께? 나홀로! 가정간편식 소비 증가, 세뱃돈은 ‘모바일’로

작성일 : 2019-02-03 07:00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명절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배달음식이나 간편식 등이 집밥과 차례상 자리를 속속 채우는 추세다.

 

설, 추석 등 명절에 음식 배달 주문은 해마다 늘고 있다. 한 배달 어플 업체가 분석한 최근 3년간 명절 주문 데이터에 따르면 연휴 기간 평균 주문 수는 전년과 비교해 76% 증가했고, 지난해 설 당일 주문 수는 84%가량 뛰었다.

 

이는 차례를 지낸 후 제수음식을 먹기보다 배달음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차례를 지내는 집도 격식은 차리되, 간소화·간편화하는 분위기다. 번거로운 음식 준비를 덜어주는 ‘차례상 배달’ 서비스도 등장했다. 손이 많이 가는 전과 나물을 비롯한 떡갈비, 완자, 불고기 등 차례 음식들을 통째로 배달해주는 것이다.

 

 

홍동백서처럼 차례상 차림에 흔히 회자되는 ‘법칙’들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차례음식이 아닌 바나나·망고·멜론 등 수입 과일부터 피자나 빵 같은 패스트푸드까지 가족들의 기호에 맞춰 준비했다는 인증 샷도 SNS 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주방 풍경도 달라진 모습 중 하나다. 남자가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더 이상 어색한 시대가 아니다. 직접 요리를 하지는 못하더라도 함께 그릇을 나르거나 상을 차리고 설거지에 팔을 걷어붙이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차례나 성묘를 생략하는 가정은 단촐하게 식구끼리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많은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고 정리하는 데에 시간을 뺏기는 대신 가족과 대화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실속파들이다.

 

웃어른에게 세배를 하고 나면 복주머니에 빳빳한 새 돈을 넣어주는 세배 풍습도 바뀌고 있다. 요즘은 영상통화로 세배를 받고, 세뱃돈은 스마트폰 모바일 어플로 ‘쏜다’.

 

이처럼 달라진 명절 풍습은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개인주의 확산에 따른 가치관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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