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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숨결, 천년을 이어온 ‘전북방언’ 집대성

전북방언 1만1640개 발굴...‘겁~나게’ 같이 늘여 빼는 가락이 특징

작성일 : 2018-11-29 15:19 작성자 : 박용주 (yzzpark@daum.net)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전북의 역사와 얼이 서려 있는 ‘전북방언사전’ 편찬이 마무리됐다.

 

전북도는 지난해 시작해 2년에 걸쳐 추진한 전북 방언사전 편찬사업이 마무리됐다고 29일 밝혔다.

 

전북방언 편찬사업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전북지역 방언이 가장 적게 실려 있는 현실에서 천년의 역사 속에 이어져온 전북의 언어를 집대성, 지역 언어의 특수성을 살리기 위해 시작됐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구체적인 사전편찬 방법과 집필을 확정하고 집필어휘를 선정해 1500개의 방언을 정리했다. 올해는 지역별, 문학작품별, 품사별방언을 선정, 총 1만1640개 어휘를 확정하고 사전 집필 작업을 마무리했다.

 

전북지역 방언은 소리가 부드럽고 된소리가 별로 없는 게 특징이다.
실례로, ‘겁~나게(매우)’ 등과 같이 늘여 빼는 가락을 가지고 있다. 또한 표준어가 가지고 있는 10개의 모음을 완벽하게 갖고 있고, 센 발음이 없어서 부담 없이 들리는 특징이 있다.

 

전북방언 사전의 가장 큰 특징은 ‘대표형’과 ‘하위 방언형’으로 분류해 집필, 다양한 어형 변화를 보여준다.

 

표준어의 ‘개구리’를 예로 들면, 전북지역 방언은 ‘개고리, 깨고락지, 깨구락지, 개구래기, 머구리’ 등 다양한 어형이 쓰이고 있다.

사전에는 이들 중 형태가 비슷한 어형들끼리 묶어 원어를 대표형으로 삼고 그 밑에 하위방언형을 표기했다. ‘개구락지’를 대표형으로 보면, 비슷한 어형의 ‘깨구락지’, ‘깨고락지’ 등이 하위방언형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마무리된 전북방언 편찬사업을 바탕으로 도는 내년에 사전을 발간해 200여개 공공기관, 교육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전북도 누리집(홈페이지)에도 전자책(E-Book) 형태로 등재하고, 도민 의견을 추가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윤동욱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국 지역마다 달리 쓰이는 방언의 가치는 바로 그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얼이 서려 있는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라며 ”이번에 편찬한 전북의 방언사전을 소중하게 잘 가꾸어 나가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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