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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열어놓고 ‘자릿세’ 받아야 하나

군산시간여행축제 일부 프로그램 유료화에 참여자 불만

작성일 : 2018-09-11 17:26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일부 프로그램 참가를 유료로 전환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산시가 축제추진위원회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명목으로 올해부터 프리마켓 참가비 5만원을 받기로 했다.

 

또한 자전거버스, 롤러장, 한복 임대 등 총 7개 프로그램도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유료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면서 참여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 프리마켓 판매자는 “왜 하필 올해부터냐”고 따져 물었다. 침체된 경기 탓에 ‘몇 만원도 아쉬워진’ 넉넉치 않은 시기라는 호소였다. 이 판매자는 시에 참가비 사용처를 문의하자 쓰레기 봉투 등 비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참여한다는 한 판매자는 행사 이후 참가비를 어떻게 썼는지 사용내역을 공개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참가비를 받았으면 약 12시간 가까이 부스를 운영하는 판매자들을 위해 최소한 간식이나 물이라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군산시간여행축제, 군산야행을 비롯해 다른 지역 행사에도 여러 차례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또 다른 판매자는 “아직 행사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전제하며 “지난 행사보다 나아진 점이 없다면 참여자들 사이에서 당연히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가비를 받기 시작했으니 판매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편의를 봐주는 것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한편의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행사 운영에 관해 불만이 있어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참는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작정하고 쓴소리를 했다가 다음 축제 때 혹시나 참여부스 선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몇 만원 되지 않는 돈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금액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영세한 참가자들에 대한 배려에 아쉬움도 표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 측은 “우선, ‘참가비로 쓰레기 봉투 등을 산다’는 답변은 설명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일축했다. 또한 “이미 지난 6월 프리마켓 참가자 모집 단계부터 참가비를 공고하고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6회째를 맞아 시에서 주도하는 것이 아닌 축제 추진 단체 등이 운영하는 방향으로 전환이 필요했다”며 “축제 추진위원회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그동안 무료로 했던 프로그램을 유료로 점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유료 프로그램 수익금은 부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 이외에도 ‘시간여행화폐’를 제작·운영하는데 쓰인다”고 강조했다.

 

‘시간여행화폐’는 방문객들이 행사를 둘러보고 전주나 익산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막기 위해 주최 측이 내놓은 방책 중 하나로, 행사장에서 체험이나 미션을 수행 했을 때 프리마켓이 진행되는 월명동 거리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보상 쿠폰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유료 전환에 대해 “대부분의 축제가 무료로만 진행하다 보니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축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축제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시범 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유료 전환에 관해서는 향후 피드백을 거쳐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올해로 6회를 맞는 군산 지역 대표축제로,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근대역사박물관 및 시간여행마을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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