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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들어서는 길목 “전시장서 감성을 채워요”

전북도립·우진미술관·인갤러리 주말전시 풍성

작성일 : 2018-11-02 17:03 작성자 : 홍재희 (obliviate@klan.kr)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인 11월 첫 주 주말 전북 전주와 익산에서는 따뜻하게 감성을 채워줄 다양한 전시회가 펼쳐진다.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는 오는 7일까지 김성민 작가의 14번째 개인전 ‘외로 된 풍경’전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김성민 작가는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얼룩무늬 작업복(자화상)을 작품의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얼룩무늬 작업복은 작가의 작업과정을 지켜보고 동고동락해온 동반자이다.

 

김 작가는 낡아버린 작업복을 버리려다 그동안 함께한 시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화면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얼룩무늬 작업복(자화상)은 작업실에서 주변 풍경을 지켜보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모티브(motive)가 된다.

 

결국 김 작가의 ‘외로 된 풍경’은 이상의 시 ‘거울’ 속에 등장하는 거울 속 나와 거울 밖의 나처럼 인식과 의도를 벗어난 혼자만의 일, 즉 평범한 일상을 지켜보는 작가의 이야기다.

 

김성민 작가는 “그동안 추위와 물감에 몸을 보호하려던 도구였을 뿐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했던 얼룩무늬 작업복을 벽에 걸어놓고 나서야 고마움을 알게 됐다”며 “작업복에 얼룩진 물감들은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어 읽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익산 인갤러리에서도 류일지 작가의 10번째 개인전 ‘비상을 꿈꾸는 물고기’를 오는 1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류 작가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색이 변하는 산등성이에서 미적영감을 받아 선과 면, 색으로 표현, 작품의 배경이 되고 있다.

 

 

 

배경 위에는 수면에 비친 하늘과 산등성이 등 또 다른 세계가 있건만 평생을 차가운 물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연민의 대상인 물고기가 날고 있다.

 

류일지 작가는 “꿈과 이상의 공간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물고기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며 “그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위안을 받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전라도 정도천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라굴기(全羅崛起)’展이 펼쳐져 내달 9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라굴기(全羅崛起)’는 천년 전라의 기상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전시회로 전라도 출신 작가 23명이 전라사람, 전라산하, 전라굴기를 주제로 45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격동의 시류에서 민중을 이끌고 평범하지만 꿋꿋하게 버텨낸 ‘전라사람’ 이야기는 김철규 작가의 ‘인체풍경-주름’, 김성민 작가 ‘그들의 초상: 전봉준’, 강관웅 작가의 ‘구원’, 박순철 작가의 ‘침묵’, 이용철의 작가 ‘꽃을 든 남자’를 만날 수 있다.

 

 

‘전라산하’는 너른 들을 품고 아낌없이 내주는 전라도 산하를 표현한다. 전라의 산하를 강렬한 색채와 힘찬 필치로 초월적 심상을 구축한 박남재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강종열, 곽풍영, 김범석, 오승우, 이기홍, 이상조, 조규일, 조병연, 진환 미술가의 작품이 선보인다.

 

 

희망의 새천년의 꿈과 기백을 담은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굴기하는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한 ‘전라굴기’는 김한창, 문주호, 엄혁용, 육근병, 이호철, 임상진, 한정무 작가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새천년을 맞아 전라도 미술가들의 응축된 힘을 선보이는 자리이다”며 “이번 전시는 탁월한 미감과 품격을 가진 작품들로 전라인의 예술적 함성이며 다가올 시대에 대한 기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도 땅에서 무릎 펴고 일어선 걸출한 미술가들의 독창성과 품격을 만끽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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