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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웅대한 자연을 화폭에 남기는 박남재 화백

좋은 화가 되려면 진실성과 성실한 노력 필요합니다

작성일 : 2017-11-09 11:41 작성자 : 김호돈 (hawthorn01@klan.kr)


 

89세의 화가는 매일 아침이면 언덕을 올라 미술관으로 간다.

 

순창군 섬진강 변에 있는 섬진강 미술관의 관장인 박남재 화백은 매일 8시면 그가 관장으로 있는 미술관의 작업실로 출근해 그림을 그린다.

 

‘한국의 세잔‘이라고 불리는 박남재 화백은 강렬한 원색으로 간결하게 자연을 표현하며 인상주의와 야수파적 화풍으로 그 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뜻밖에도 젊은 시절, 박남재 화백은 화가가 아닌 농구선수를 지망하는 소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만을 꿈꾸던 소년에게 비극이 찾아왔다.

 

호흡 장애였다. 경기 중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는 격렬한 운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렇게 농구선수의 꿈을 접은 젊은 날의 박남재 화백은 제2의 취미였던 그림으로 진로를 돌렸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데생을 배우며 열심히 준비한 끝에 서울대 미대 조소과에 입학했지만, 입학한 지 두 달 만에 한국전쟁이 일어났다. 우리 민족사의 비극이기도 한 그 전쟁으로 인해 박남재 화백은 결국 대학을 마저 다니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 서른이 다 돼서야 다시 미술을 시작한 박남재 화백은 88' 올림픽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열린 초대전에서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붉은 월출산’을 공개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비록 농구선수로서 올림픽에 출전하지는 못하였지만 올림픽을 기념하는 전시회에서 화가로서 크게 인정을 받은 것이다.

 

몇 년 전에는 지난 세월 동안 화가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하였다. 그전까지 전북에서 배출한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는 고은 시인과 서정주 시인, 둘 뿐이었다. 또 화가로서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한 사람은 박남재 화백이 유일하다.

 

그런 화려한 경력에도 박남재 화백은 겸손해하며, 진정한 예술가라면 명예나 권력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였다. 예술인들은 순수한 자기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지만 좋은 작품을 낼 수 있다며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여생 동안 작품에 자연과 교감하고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 40년간 머무른 전주를 떠나 섬진강 미술관에 아틀리에를 꾸린 그는 앞으로 열 작품을 더 그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계획한 그 작품들을 전부 완성하면 전주와 서울, 두 군데서 마지막으로 성대한 전시회를 열 생각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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