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호남 방문, 광주선 20분만에 ‘철수’… 민주당 “국회 오라”
작성일 : 2019-05-03 17:53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자유한국당이 호남을 찾아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황교안 대표와 당 지도부는 3일 광주시와 전주시를 잇달아 방문, “자유한국당과 함께 독재정권을 심판하자”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전날 서울과 영남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순회 집회에 나선 황 대표는 이 날 광주 송정역과 전주역을 찾아 “사법부와 행정부를 장악한 정부가 이제는 선거법 개정으로 의회까지 지배하려한다”며 “민생은 외면한 채 정권 연장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는 시민단체가 동시에 ‘맞불’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거셌다. 자유한국당은 20여 분만에 행사를 종료하고 자리를 떴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경호원, 경찰 등이 엉키며 혼란이 일었다. 누군가는 물을 뿌리고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어 오후에는 전주역에서 당 관계자가 일정에 앞서 광주를 언급하며 “여기서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전주역 집회는 몇몇 시민들끼리 간헐적인 소란은 있었지만 큰 충돌 없이 약 40여 분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정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면서 “가게 문 닫는 자영업자, 단기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는 청년들에게 선거법 패스트트랙이 무슨 의미가 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가 뭐가 그리 급한가”라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선거제와 공수처법 등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지난 2일 국회 앞에서 삭발식을 갖기도 했다. 오는 4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정부규탄 집회와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같은 장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등 여야4당은 장외투쟁을 펼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국회 정상화 동참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은 볼썽사나운 삭발식과 만성적인 색깔론은 그만두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는데 함께 해야 한다”고 논평을 내놓은데 이어 이날 홍영표 원내대표 또한 “유치원 3법이 한국당 반대로 여태 진전을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대치상황은 민주당이 새 원내대표를 뽑는 오는 8일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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