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마다 한 마리씩… ‘로드킬’ 막을 길은?

국도·지방도별 현황 파악 우선, 관련조례 제정 의견도

작성일 : 2018-11-09 17:43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한국로드킬예방협회

 

해마다 도로 위에서 차량에 치어 숨지는 동물들이 늘어나면서 지자체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고속도로 뿐만 아니라 국도와 지방도 등 지자체가 관할하는 구간의 로드킬 방지를 위해 실태를 먼저 파악하고, 시·군 지방의회에서 관련 조례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일어난 로드킬은 2014년 2039건, 2015년 2545건, 2016년 2247건, 2017년 1884건 으로, 총 1만 건이 넘는다. 연 평균 2182건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것만 집계한 것이다. 로드킬 발생 추이가 감소세로 돌아선 고속도로와는 달리 일반 국도나 지방도는 사정이 좀 다르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 주의표지판을 비롯해 유도울타리 등 로드킬 방지 시설물을 설치하는 한편,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국토관리청, 지방환경청,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이 조사하는 구간은 우리나라 전체 도로의 5%가 채 되지 않는다.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지방도로에서 일어나는 로드킬 현황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다.

 

야생동물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로드킬예방협회는 연 30만 마리 이상 야생동물들이 도로에서 숨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도로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로 총 연장 11만91km로, 10년 전보다 약 5.6%가 증가했다. 도로가 매년 늘어남에 따라 로드킬 또한 이에 비례해 증가하는 추세다.

 

위 추정대로라면 300m마다 한 마리씩 차에 치어 숨지는 셈이다.

 

1970년대 고속도로가 만들어지고 국도와 지방도가 강과 산을 가로질러 뚫리면서 야생동물 서식 범위를 침범하는 경우가 많아진 탓이다.

 

한국로드킬예방협회

 

강창희 한국로드킬예방협회 상임대표는 “실태 파악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관내에서 죽고 있는지 조사 자체가 안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방의회 등이 좀 더 이 문제에 관해 관심을 갖고 국도와 지방도 등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구간에 대해서 먼저 체계적으로 로드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조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에 비해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도로는 로드킬 방지 시설이 빈약하다.

 

로드킬을 막는 방법으로는 동물들이 지나다니는 길목과 교통이 겹치는 부분에 속도를 제한하거나 유입방지 펜스•생태통로 설치 등이 있다.

 

지자체 여건상 수십, 수백km에 달하는 지방도로를 모두 커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특히 지방도의 경우 곡선 구간이 많고 불규칙한 패턴 탓에 동물 인식센서 등 한 가지 예방시설을 일괄 적용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가 모니터링을 하면서 관내 로드킬 다발 지역을 먼저 식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 도로 곳곳의 특성을 고려하고, 환경단체 등과 협동작업을 통해 예방 우선순위 지역을 정해 해당 구간부터 점차적으로 로드킬을 줄여나가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로드킬 집중 예보 기간’을 운영한다.

 

5월과 더불어 나들이 차량이 늘어나는 때이기도 하고 동시에 새끼들이 독립하는 등 동물들의 이동이 많은 11월을 맞아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이에 따라 네비게이션과 도로 안내 전광판을 통해 로드킬 다발 구간을 알려 주의를 환기시키는 한편, 안전운전 수칙과 사고발생시 대응 요령, 주의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나름대로 로드킬 방지 시설을 시범적으로나마 설치하고 있는 지자체도 있다.

 

전북 군산시는 내년에 3억원을 투입, 국도 21호선 및 지방도 709호선 일부 7km 구간에 유입방지 시설물을 설치할 예정이다. 기존 안전펜스 밑에 뚫려있는 공간을 통해 작은 동물들의 출입이 잦아, 이를 막는 작업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수거된 개, 고양이, 고라니 등 동물사체는 총 234마리, 올 들어서는 8월 현재 188마리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군산시는 동물사체 수거 구간을 분석하고 로드킬이 빈번한 구역을 선별해, 방지 시설물 설치에 나서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우선 설치된 곳을 모니터해서 로드킬 감소에 실제 효과가 있는지 살펴본 이후 확대 설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해 500여 건의 로드킬이 발생하고 있는 제주도 역시 도로차단 시설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14년 승용차와 노루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던 5·16도로에 우선 1.2m 높이의 로드킬 방지용 울타리를 두를 예정으로, 현재 안전펜스를 설치중이다.

 

이를 위해 도는 5년 간 총 10억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 올해 확보한 2억을 우선 투입하고 해당 도로의 모든 구간에 울타리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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