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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줄이기, 지역축제장은 ‘사각지대’

공공기관 사용자제 지침불구, 행사장은 일회용품 ‘잔치’

작성일 : 2018-10-12 15:49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정부가 일회용품 사용 규제에 나선지 석 달째다. 지자체가 단속과 각종 캠페인을 함께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지역축제나 행사는 예외라는 비판이다.

 

지난 주말 전북 지역 한 축제 현장. 해마다 수십만 명이 찾는다는 대형 행사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일회용 햇빛가리개 모자가 손에 쥐어진다. 축제 마크와 염료가 코팅된 이 종이 썬캡이 과연 몇 퍼센트나 재활용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모자만으로 이미 주최 측이 발표한 방문객 숫자만큼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나올 것이다.

 

행사장 내부는 지역 특산물 먹거리 시식 코너부터 각종 음식을 파는 곳이 즐비하다. 음료 시식을 권하는 코너들은 어김없이 크고 작은 종이컵들이 사람 키만큼 올려져 있다. 상품을 판매하는 부스에선 눈높이까지 쌓인 포장박스를 옮기느라 분주하다.

 

 

축제장 가운데 자리 잡은 대형 식사장소는 그야말로 ‘일회용품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테이블마다 일회용 수저와 그릇을 비롯해 컵과 냅킨들이 손님들을 기다린다.

 

여기저기 걸어놓은 쓰레기 비닐봉투는 종이컵, 페트병, 나무젓가락 등 일회용품으로 꽉꽉 채워져 있다. 누구 한 사람 거리낌이 없다. 거침없이 그저 한번 쓰고, 버린다.

 

특히, 축제에서 대량으로 버려지는 종이컵은 일반 폐지들과 섞이면 재활용이 어렵다. 내부가 폴리에틸렌(PE) 재질로 코팅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 등에서 종이컵은 물론 빨대까지 퇴출당하는 작금의 분위기와는 사뭇 상반된 모습이다.

 

해당 지자체는 이미 일회용품 컵과 나무젓가락, 비닐 사용여부를 점검하는 등 계도와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민간부문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노라 다짐하기도 했다. 축제가 열리기 불과 보름 전에는 전통시장에서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당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난 8월,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를 골자로 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 시행을 계기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운동이 카페와 패스트푸드점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정부는 자원재활용법 시행에 앞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지침’을 발표하며 공공부문이 앞장서 줄 것을 주문했다.

 

환경부는 실천 지침을 통해 야외 행사시 페트병 사용 자제, 개인 텀블러 사용, 각종 회의나 행사 진행 시 다회용품·접시·용기 등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과 각 지자체들은 앞 다퉈 우산비닐을 대신할 친환경 빗물처리기를 들여놓고, 각 기관 SNS에 텀블러 인증 샷 등을 올리며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지역축제 현장은 이러한 움직임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실외 행사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방문객들이 음료나 음식 등을 행사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먹기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여기에 야외에서 설거지를 할 수 있는 배수시설을 제대로 갖추기 쉽지 않은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보탠다.

 

또한 자원재활용법 제10조에서 일회용품 사용 억제와 무상 제공 금지를 명시하고 있지만 축제장 내에서 음식을 시식하거나 판매하는 푸드코트 등은 예외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과태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집단급식소나 식품접객업소 외의 장소에서 소비할 목적으로 고객에게 음식물을 제공·판매·배달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일반 패스트푸드 점에서 테이크아웃 등 포장 손님에 한해 일회용품 사용이 허용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에서는 일회용품을 줄이자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한쪽에서는 일회용품 쓰레기를 방관하는 듯한 지자체의 행태는 도의적으로 옳지 않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지난달 경기도 시흥에서 열린 시흥갯골축제는 축제기간 올바른 분리수거 참여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환경캠페인을 함께 진행했으며 개인 식기 관람객들에게는 푸드트럭, 일반음식점 할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충남 대표 축제 중 하나인 보령머드축제에서는 지난 여름 행사기간 홍보용 리플렛을 배포하며 개인용 물병과 수저, 에코백 사용 홍보 캠페인이 펼쳐지기도 했다.

 

특정 축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이와 같은 대형 행사를 개최할 때, 지역사회와 환경단체 등과 함께 텀블러 지참 등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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