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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통시장 청년상인-③ 다시 뛰는 청년상인들

올해 4개 시장, 87개 청년점포 ‘개업’

작성일 : 2018-04-27 17:01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평택 통복시장 청년몰 '청년숲' .사진출처:중소벤처기업부 공식블로그>

 

 

중소벤처기업부가 분석한 청년상인들의 폐업률이 높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전통시장에 장기간 방치되었던 빈 점포를 활용하다 보니 시설이나 환경이 전반적으로 노후한 것이 첫 번째 요인이었다.

 

창업경험이나 경영노하우가 부족한 청년상인들이 시장 구성원으로서 소속감도 결여돼 기존상인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도 주 원인 중 하나였다.

 

사업주체로서 사후관리가 미흡했던 부분 역시 인정했다. 중기부는 이러한 ‘청년상인’ 지원의 미비점을 개선하기 위해 ‘청년몰’ 조성으로 사업방향을 틀었다. 개별창업의 한계를 집적단지 형태로 극복해보겠다는 계산이었다.

 

<인천 강화중앙시장 청년몰 '개벽2333'.사진출처:중소벤처기업부 공식블로그>

 

 

<대전 중앙시장 청년몰 '청년구단'.사진출처:중소벤처기업부 공식블로그>

 

중기부, ‘청년몰’ 거점육성 형태로 ‘청년상인’ 지원 시스템 재편

 

중기부는 이를 위해 예비창업자 선발기준을 강화하고 지원금을 확대하는 한편, 지원사업 종료 후 청년상인 스타트업지원단을 통해 컨설팅과 멘토링 등 사후관리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기부 관계자는 “‘15년~’16년도 청년상인 개별 창업 지원방식이 ‘시즌1’이었다면, ‘16~’17년도 청년몰 조성 사업이 ‘시즌2’로, ‘18년도는 청년몰의 규모와 기능을 확대해 지역별 청년창업 거점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 ‘시즌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87개의 새로운 ‘청년점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2018년 청년몰 조성사업에 선정돼 청년들이 뛰어들 시장은 총 4곳으로. 서울 동대문 경동시장, 강원 삼척 중앙시장, 강원 정선 사북시장, 경남 김해 동상시장이 정해졌다.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헝그리 정신이 없어' vs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손님도 많이 몰리고 제일 바쁜 주말에 시장 상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떻게든 가게 문 열려고 나오는데 청년상인들 중 일부는 몸이 아프다거나 이런 저런 이유들로 종종 영업을 쉬는 경우를 보면 사실 좀 아쉽기도 하다” 한 시장관계자의 말이다. 기성세대가 말하는 ‘헝그리 정신’이 없다는 뜻이다.

 

지금의 청년들이 더 이상 ‘배고픈’ 세대가 아닌 것은 사실이다. 근무시간, 휴일, 복지 등 연봉 이외 기준이 2~30대 젊은 층이 일자리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서’ 직장을 선택하지 않는 뜻이기도 하다.

 

부모 세대가 보기에는 돈 안 되는 일, 출세가 보장되지 않은 일에서 ‘의미’를 찾고 ‘적성’을 찾아 나서는 청년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전주 서부시장 청년몰 '청춘시전'>

 

전북 전주 서부시장 청년몰, ‘청춘시전’ 건물 2층에는 ‘세련된 한 컷’이라는 이름의 1인 스튜디오가 있다. 이 곳을 운영하고 있는 배성윤(33) 포토그래퍼도 그런 청년 중 한 사람이다.

 

배 씨는 “리터칭 작업으로 한 사람의 이미지가 여러 색깔로 바뀌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사진 편집 기술을 익히다보니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창업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전주시내에서 이제는 전국적인 브랜드가 된 남부시장 청년몰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이는 이 곳은 개장한지 5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비어있는 매장이 많아 휑한 분위기를 숨길 수 없었다.

 

그는 “내 가게 뿐만 아니라 청춘시전이라고 하는 이 공간 자체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는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업 지원이 보증금이나 임대료 지원 등 초기에 국한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홍보나 마케팅으로도 이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실패’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는 것이 달갑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도 돈을 벌고 잘 되려고 이 곳에 들어온 것이 맞지만, 꼭 돈을 많이 벌어야만 성공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라고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몰에서 직접 가게를 운영하며 얻은 경험과 여기서 만난 좋은 인연들이 젊은 사업가들에게는 귀중한 자산이 돼서 나중에 다른 곳에서라도 분명 쓰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서 ‘경력직만 뽑으면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으라는 말이냐’고 요즘 취업세태를 풍자한 코미디언 유병재의 멘트가 오버랩 되었다.

 

개업 현황이나 폐업률 같은 숫자만으로 이들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한편으로는 ‘일단 부딪혀보라’는 청년정신을 강조하면서 또 다른 한편에서는 너무 단기적 성과를 기대해온 것은 아닌지, 여기에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마음 놓고 ‘실패할 기회’를 주는 여유가 있는지에 대한 생각도 함께 말이다.

 

‘전통시장 청년몰’, 이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이 세금 낭비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청년들을 위해 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되려면 당국은 물론, 부모 세대인 시장 상인들과 자녀 세대인 청년 상인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거리가 많아 보인다.

 

설사, ‘청년점포’가 실패하더라도 ‘청년’은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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