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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시의회, ‘무선청소기’ 공방전

“학생들 사용 편리” 對 “굳이 고가 장비 써야하나”

작성일 : 2019-12-12 10:30 작성자 : 김경모 (klan@daum.net)

 

일선 학교에 무선청소기를 보급하는 사안을 놓고 ‘학생 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과 ‘예산 낭비’라는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최근 대구시교육청이 입찰을 공고했던 무선청소기 1925대 구매 건의 개찰이 완료됐다. 배정예산 13억 원 규모다. 시교육청은 현재 8800만 원어치 습식 바닥청소기 (무선 물걸레청소기) 443대 구매 건에 대한 입찰도 진행 중이다.

 

시교육청은 “미세먼지와 같은 오염물질에 취약한 어린이 등 건강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실내 미세먼지를 줄여 보다 쾌적한 학습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무선청소기 보급의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의회가 불쾌감을 드러내며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 6월 시의회는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시교육청이 제출한 23억 원 전액을 삭감한 바 있다. 관내 학교에 무선청소기 4366대를 보급하기 위한 예산이었다. 시교육청이 추경예산 삭감에도 불구하고 본예산으로 청소기 구매를 강행하자 상임위 결정을 무시한 행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무선청소기의 배터리 내구연한이 3년 안팎에 불과해 향후 유지관리에 비용이 추가될 수 있는 점과 한 대의 장비를 3학급이 함께 사용하는 것은 불편하고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관리책임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예결위는 이 같은 우려와 함께 어려운 교육재정 여건을 감안할 때, 과연 대당 90만 원을 호가하는 무선청소기 구입이 실효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위원회에서는 “학교는 수십 명의 학생과 교사가 생활하는 공간이지 가정집이 아니다”라며 “유선청소기에 비해 흡입력이 떨어지는 무선청소기는 가정주부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자 나온 보조도구”라며 주 청소도구로 활용키는 부족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진련 대구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시교육청이 무선청소기 구입에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교육당국이 정작 급식종사자 근무여건이나 돌봄전담사 처우 등 개선이 필요한 현안들을 뒤로 한 채 청소기보급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공간에 대한 책임감과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 지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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