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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로니아 가격폭락, 농민들 “대체 뭘 심어야 하나” 한숨

농민들 “폐기지원”요구…정부·지자체 ‘면적 줄이기’만 열중

작성일 : 2019-07-31 16:05 작성자 : 홍재희 (klan@daum.net)

 

수퍼푸드로 인기를 누렸던 아로니아가 최근 지속적인 가격폭락으로 본격적인 수확시기가 다가왔지만 재배농민들이 손을 놓고 있다.

 

특히, 농민들은 공판장 가격기준 10kg 한 박스에 1만1000원~1만5000원에 불과한 아로니아를 수확하자니 인건비가 더 들어가는 실정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공판장 가격이 1kg당 3500원을 호가했던 아로니아가 수급조절 실패,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입개방 등으로 지난해부터 1000원대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사업비 36억원(국비·지방비 각각50%)을 들여 지난 2월부터 아로니아 수급안정을 위한 ‘과원정비 사업’을 추진, 지난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조사기준 1831ha의 재배면적 중 600ha를 줄이기로 했다.

 

‘과원정비 사업’은 수급안정을 위해 올해 한시적으로 지자체 신청을 받아 추진, 현재 500ha정도의 아로니아를 뽑아낸 상태다.

 

그러나 수확철이 다가오자 아로니아 재배농민들은 작년산 아로니아 2500톤이 냉동창고에 보관돼 있고 올해 8000톤 정도가 생산될 예정이어서 정부가 수매해 폐기처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비교적 재배농가가 많은 전북 고창지역의 경우 아로니아 가격이 하락하자 지난해부터 1ha에 600만원씩 군비를 지원해 30ha의 아로니아를 뽑아내는 ‘과원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고창군은 올해도 사업비 2억2600만원(국비·도비·군비)을 들여 아로니아 과원정비를 실시, 106농가가 아로니아를 뽑아내겠다고 신청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고창지역의 경우 아로니아 재배농가가 500농가에서 254농가로 줄었고, 재배면적도 80ha에서 37.9ha로 줄었다.

 

 

고창지역에서 아로니아 재배농가가 많은 신림·성내·흥덕면 지역의 경우 신림면은 39농가 8.4ha, 성내면 35농가 5.4ha, 흥덕면 46농가가 4.8ha를 재배하는 등 총 120농가에서 아로니아를 소득 작물로 키우고 있다.

 

그러나 아로니아 가격하락 등으로 자가판매를 포기하고 흥덕농협에 수탁판매를 신청한 농가가 55농가에 이른다.

 

또한 지난해 판매하지 못한 아로니아가 흥덕면 지역만 해도 30ha 정도가 농가 냉동창고에 보관돼 있어, 가격폭락 등의 이유로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다.

 

농협관계자는 “아로니아는 비저장성 품목이 아니고, 가격변동 때문에 수매가 아닌 수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아로니아는 저장이 가능한 상품이어서 지난해 수확한 것이나 올해 수확한 것이나 소비자 입장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다보니 가격이 하락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8월부터는 올해산 아로니아가 생산되는데 농가마다 저장돼 있는 재고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가격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며 “아로니아 가격하락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는 아로니아의 경우 정부 수급조절 품목이 아니어서 저장폐기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농가가 개별적으로 저장하고 있어 보관된 아로니아에 대한 정확한 파악조차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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