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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 빌리려던 청년農,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돌아선 사연은?

지역 따라 하우스용·노지용 구비기종 없는 곳도…

작성일 : 2019-06-28 08:57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전북지역으로 귀농한 청년 A씨. 알면서도 덤벼들어 시작한 일이었지만 농사라는 것이 농기계부터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작은 규모로 농사를 짓는 그에게 정부 차원의 여러 가지 지원들은 큰 도움이 됐다.

 

A씨는 최근 관내 농기계임대사업소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굉장히 기쁜 사실을 알아냈다. 임대가 가능한 기종 중에는 A씨가 필요로 하던 트랙터가 있었던 것이다. 농기계 중에서도 트랙터는 A씨 같은 소작농, 영세농들에게는 마치 외제승용차처럼 느껴지는 비싼 물건이기 때문이다.

 

A씨는 곧장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찾았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노지에서는 전혀 사용할 수 없고 사용해서도 안 된다”는 답변이었다. 이곳에서 임대가 가능한 트랙터는 하우스용이라는 것이다.

 

A씨는 임대사업소 측에서 “농가에 트랙터를 빌려주면 고장이 자주 일어난다”며 “ 고가의 장비를 수리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아 노지용으로는 빌려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임대사업소의 설명을 들은 A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하우스용’이라는 것은 배속 턴, 편 브레이크 기능 포함된 트랙터를 통상 농기계 시장에서 지칭하는 판매용어에 불과한 것”이라며 “하우스에 짓던 노지에 짓던 다 같은 농사, 다 같은 농부 아니냐”며 노지 이용이 불가한 것에 항의했다.

 

해당 농기계임대사업소는 “우리가 임대해주는 농기계는 모두 중소형 기계로, 노지용 대형 트랙터는 취급을 하지 않고 있다”며 “홈페이지 상에 트랙터 표기가 하우스용으로 명확히 되어 있지 않아 혼동을 준 점은 죄송하다”고 밝히고 표기를 정정했다.

 

임대사업소 관계자에는 “농기계임대사업이라는 것이 고령농이나 영세농 위주로 하는 사업”이라며 “하우스에서 쓸 수 있는 40마력 이하 소형 트랙터가 3000만 원대인데 반해 대형 트랙터는 대당 7~8000만원을 호가한다”고 덧붙였다. 중소형부터 대형 농기계까지 모두 구비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A씨의 주장대로, 트랙터 자체만을 놓고 보면 다 똑같은 트랙터다. 하지만 로터리를 뭘 갖다 붙이느냐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

 

로터리는 작물을 심기 전에 땅을 갈아엎는데 쓰는 트랙터 작업기다. 일반적으로 18cm 내외 깊이를 파는데 25cm까지 팔 수 있는 로터리를 하우스나 과수농가에서는 쓰기 힘들다. 뿌리까지 다 잘라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역 특성에 따라 각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임대가능 기기 종류가 다르다. 어떤 지역은 하우스 농가 비율이 높은 반면, 노지 밭작물 농사를 짓는 곳이 많은 곳은 상대적으로 더 땅을 깊이 팔 수 있는 트랙터가 필요하다.

 

강원 지역의 한 농기계임대사업소는 노지용 트랙터만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트랙터를 임대해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끌고 온다. 로터리 작업에 평당 200원을 받고 작업을 대행하는 형태로 농가를 지원하고 있다.

 

하우스용과 노지용 작업기를 모두 구비하고 있는 곳도 있다. 전남 지역에 위치한 한 농기계임대사업는 하우스, 배 과수 뿐만 아니라 노지 양파 등 어느 재배 형태이든 트랙터 임대가 가능하다.

 

 

A씨가 있는 지역은 면적이나 비율을 따진다면 하우스보다 노지가 많다. 다만, 경지면적이 넓은 대농들은 상당수가 이미 트랙터를 보유하고 영업을 하고 있다.

 

A씨 같은 영세농이 노지에서 사용할 트랙터가 필요해 농협에서 융자를 받아 7~8000만 원짜리 트랙터를 살 수도 물론 있겠지만, 최초 구매비용 이외에도 수리비, 관리비까지 고려한다면 생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알음알음 기계를 갖고 있는 대농에게 작업을 부탁을 하거나 그것이 안되면 비용을 지불하고 요청하는 형태가 정착된 것이다.

 

이렇게 발생되는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 ‘농작업대행단’이다. 각 지자체에서 고령이나 영세농들에게 저렴한 비용을 받고 농기계나 인력을 투입해 작업을 대신해주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 역시 작업면적과 이동거리 등 요건이 맞아야 가능하기에 모든 영세농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A씨가 있는 곳에서도 일부 지역에서 농작업대행단을 운용하고 있다. 해당 농기계사업소 측은 “현재 시범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지역의 사업 평가를 거쳐 효과 여부를 판단해 차후 지역별로 묶어 확대해나가는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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