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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0원’ 공공배달App 나오나

전북 군산시 자체 어플 개발 검토 중… 지역 내 기대·우려 엇갈려

작성일 : 2019-05-01 09:48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전북 군산시가 공공배달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개발을 검토 중이다. 민간 배달어플 수수료와 광고료에 부담을 갖는 영세 요식업체 등을 위해 지자체가 나선 것이다.

 

군산시는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가칭)’개발·보급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계획대로 올 하반기 중 추진된다면 지자체로는 전국 최초가 된다.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관내 요식업소 중 군산사랑상품권 가맹점을 우선 대상으로 배달앱과 전용 POS시스템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용 수수료는 없다.

 

배달앱은 소비자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주변 배달음식점의 메뉴와 가격, 이용 후기 등과 함께 주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서 배달앱 사업자는 중개의뢰자인 배달음식점으로부터 주문·결제대행 수수료와 광고료 등을 받아 수익을 얻는 구조다.

 

지난해 배달앱 시장 거래규모 3조원 육박

이용자수 2500만 명… TOP 3社 점유율 100% 달해

 

배달앱은 지난 2010년 처음 선보였다. 스마트폰의 일반화, 주문·결제의 편리성과 더불어 1인 가구 증가는 배달앱 시장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배달앱 이용자수는 약 29배, 거래금액은 약 10배 늘었다.

 

공정위는 연도별 배달앱 이용자수와 거래금액을 각각 ‘13년 87만 명(3647억 원), ’15년 1046만 명(1조565억 원)에 이어 ‘18년은 2500만 명(3조)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2명 중 1명꼴에 해당되며, 음식배달 시장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수치다.

 

배달앱 시장은 A사, B사, C사가 과점하고 있는 형태다. 3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100%에 가깝다. 이들 업체의 영향력은 자체앱 개발에 나서겠다던 상당수 대형프렌차이즈들마저도 배달앱에 입점하게 만들었다.

 

점주들은 매월 배달앱 업체에 중개수수료를 비롯해 광고료, 외부 결제수수료, 부가세 등을 지불하고 있다. 음식점들은 통상 배달앱을 2개 이상 동시에 이용한다. 이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소수업체가 시장을 점유하다 보니 수수료와 광고료 부담에도 영세 업주들 사이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남는 게 없다’는 주장이다.

 

중국집 짜장면 ‘한 그릇’ 배달 안 하는 이유

임대료, 최저임금 인상에 앱 수수료까지… ‘부담’

 

음식점들의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지적이 있다. 임대료, 인건비에 배달앱 수수료 부담까지 떠안게 된 배달음식점들은 ‘최저주문금액’이라는 자구책을 들고 나왔다.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2만원이상 주문을 해야 배달이 가능하도록 제한한 것이다. 때문에 ‘배달’을 위해 음식을 더 시키는 촌극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A사의 배달앱으로 둘러보니, 군산 지역의 경우 중국음식은 1만원, 치킨은 1만5000원 선이다.

 

배달료를 받는 곳도 늘고 있다. 음식 값과는 별도로 1000원~3000원의 금액을 ‘배달료’혹은 ‘배달팁’등으로 책정하는 것이다. 특히 1인 가구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공공배달앱으로 지역 요식업계 ‘숨통’ 트일까?

소비자 끌어들일 세밀한 홍보 전략 필요할 것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공공배달앱이 등장한다는 소식에도 현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이 같은 시장 구조 속에서 효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사)한국음식업중앙회전북지회 군산지부 측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군산시의 계획대로 공공배달앱이 정식 런칭된다면 취지에 맞는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여부를 묻자 나온 답변이다.

 

지부 관계자는 “아직 관련 안내나 공지가 내려온 것이 없어 정확한 내용은 우리도 알지 못한다”면서도 “기존 배달앱 이용자들을 과연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이저 신문·방송 등 언론을 통한 홍보가 사전에도 대대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뿐만 아니라 런칭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뒷받침을 해줘야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음식, 치킨, 피자 등 배달앱 의존도가 높은 업종들은 “기존 배달앱의 광고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수수료나 광고비가 들더라도 장사가 잘 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다. 점유율이 높은 배달앱 이용자는 곧 매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A사와 B사의 배달앱을 이용 중인 조촌동의 한 중국음식점 대표는 “소상공인을 위해 행정이 나서주는 것은 일단 긍정적인 시도”라 평했지만 “아무리 수수료가 없다고 해도 주문하는 사람이 많아야 의미가 있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자영업자들에게는 세금 감면 혜택을 늘려주는 편이 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나운동의 한 피자프랜차이즈점 역시 A사, B사 두 곳의 배달앱을 이용하고 있다. C사는 주문량이 없어 제외했다고 밝혔다. A사 배달앱은 매출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이곳의 하루 배달 주문 건 50건 중 25건이 A사, 5건이 B사 그 외는 직접 전화나 방문을 통한 주문이다.

 

피자집은 배달앱 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고정 광고비’로 수긍하는 눈치다. 이곳의 대표는 “시가 개발한 무료 배달앱이 나온다면 일단 신청은 해볼 것"이라면서 "하지만 C사 앱처럼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계속 쓸 이유가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배달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는 업체도 있다. 30년 넘게 동흥남동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한 중국집은 손바닥만한 전단지가 광고나 홍보 수단의 전부다. 고무자석을 붙인 광고물을 1만5000부 가량 만들어 배달이 뜸해진 동네에 뿌리곤 한다. 주기적으로 제작하는 것이 아니니 고정 광고비를 따지기도 애매하다.

 

배달앱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수수료 부담도 있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같은 동네에서 장사를 하다보니 대부분이 단골손님이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곳 대표 또한 “일단 공공배달앱이 나온다면 이용해 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수수료 0원’ 배달앱, 사실 처음이 아니다

런칭 초기 ‘반짝’후 상당수 흐지부지…

 

어플리케이션의 성패는 이용자들이 얼마나 많이 다운로드를 받아서 실제 주문까지 하느냐에 달려있다.

 

‘수수료 0원’을 내세운 배달앱은 민간부문에서 여러 차례 시도해왔다. 하지만 금새 시들해졌다.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은 탓이다. 음식점들의 가입은 더 늘지 못했다.

 

2013년 10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만들어 화제가 됐던 배달앱 ‘샤달’은 지난 2015년 12월을 끝으로 업데이트가 멈춘 상태다. 앱스토어 게시판에는 어플과 실제가 다르다는 문의부터 정보 수정 요구 등이 드문드문 올라왔지만 개발자는 묵묵부답이다.

 

2014년 12월에는 한국배달음식업협회가 직접 배달앱을 개발, 운영에 나섰다. 협회는 ‘디톡’이라는 이름의 어플을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월회비 1만5000원으로 충당했다. 해당 어플은 앱스토어에서 사라졌으며,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어플 관련 문의 전화는 불통이다.

 

지자체의 앱 개발 시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는 이러한 전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민간 앱 사례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적극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26일에는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에서 공공배달앱 구축 사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군산시는 소비자에게는 각종 포인트 지급과 이벤트 등을, 사업자에게는 CS 전담처리 지원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 관계자는 향후 사업 추진 일정에 대해서 “현재 검토 중인 단계”라며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사진 상 특정 브랜드, 매장 등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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