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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들인 지자체 농촌개발사업, ‘유명무실’

주민복지센터·야외공연장 등 시설만 지어놓고 무관심 속 방치…

작성일 : 2019-10-24 16:49 작성자 : 김경모 (klan@daum.net)

 

지자체가 낙후된 농촌 지역을 개발하겠다며 수십억 예산을 투입해 지어놓은 시설들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전북 무주군이 몇 년 전 무주읍 내도리에 위치한 후도마을에 대규모 권역사업을 통해 조성한 각종 문화복지 시설 등이 쓰임새를 찾지 못한 채 흉물로 변해버리는 등 예산 낭비 라는 지적이다.

 

무주군은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국비와 도비를 포함해 총 51억 원을 들여 ‘내도권역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했다. 농촌관광 시설 등을 확충하고 경관을 꾸며 지역을 활기차게 만들겠다는 목표로, 산촌학교를 비롯해 주민복지센터·야외공연장 등을 조성했다.

 

 

조성사업이 완료된 지 4년이 지난 현재, 당초 주민복지센터로 지어진 건물은 정확한 용도를 알 수 없는 공간이 된 모습이다. 정문에는 농어촌공사 무진장지사 사무소 간판이 걸려있지만 유리문에는 농어촌인성학교 푯말이 붙어있는가 하면 안을 들여다보니 소파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건물 앞 운동기구들에는 거미줄이 잔뜩 쳐있다.

 

이 곳은 이미 지난 2015년 전북도가 무주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정감사에서 “창고로 1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며 개발사업 이후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은 곳이다.

 

당시 감사결과, 무주군이 대표 인성교육 장소로 만들겠다며 조성한 산촌학교는 준공된 지 1년이 지나서야 겨우 운영을 시작했고 사업계획에 못 미치는 교사와 학생 수 등으로 부실운영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금도 학교 앞 놀이터에는 개집이 들어서 있는 등 산촌학교에 학생은 있는 것인지, 정상적인 운영이 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후도인성학교장은 “그동안 다른 지자체에서도 인성학교 운영사례가 없어 프로그램을 비롯해 인력 충원 등 준비기간이 필요했다”면서 “이달 말 부산지역 학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앞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을 야외공연장이라고 만들어진 곳은 풀로 뒤덮여 있다. 어디가 입구고 좌석이고 무대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 번이라도 공연이 제대로 치러지기는 했을지 의구심이 든다.

 

주민들은 “야외공연장 뿐만 아니라 주민복지센터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위치에 지어 놨다”고 입을 모았다. 행정당국이 면밀한 분석 없이 개발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무주군은 관광개발사업이라며 또다시 수십억을 투입해 내도리에 생태모험공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모험형 레저시설과 교육적 활동공간을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구실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내도권역 홍보와 시설물 유지관리는 내도권역경영위원회가 맡아 운영을 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와 무주군관광협의회 등과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광객 홍보·유치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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