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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 대신 ‘숲 놀이터’ 가서 놀자

전주시내 6곳, 주민 호응 불구 접근성·표지판 부족 등 지적도

작성일 : 2019-04-04 20:10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숲 속 놀이터’가 집·학원·키즈카페 등 콘크리트 건물만 오가던 아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자연친화형 놀이터인 ‘야호아이숲’을 연내 두 곳을 더 늘리기로 했다.

 

‘야호아이숲’은 숲 속 지형물을 활용한 밧줄 오르기, 흔들다리 등을 갖춘 놀이터다. 아이들이 획일적인 일반 놀이터를 벗어나 보다 창의적으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조성된 야호아이숲은 조경단 임금님 숲, 남고사 딱정벌레 숲, 천잠산 떼구르르 솔방울 숲, 서곡지구 꼬불꼬불 도토리 숲, 완산칠봉 신기방기 도깨비 숲, 건지산 띵까띵까 베짱이 숲 등 모두 6곳이다.

 

전주시는 올해 안에 평화동 지곡배수지 인근 숲과 산성공원 숲 2곳에도 야호아이숲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새로 조성될 숲놀이터는 경사진 면과 나무구슬, 솔방울 등 자연물을 이용한 보물찾기 컨셉, 언덕을 쌓아 구멍 등을 뚫어 만든 두더지 컨셉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시는 이달 중 관련 용역을 마치고 시설업체를 선정, 9월~10월경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산공원 도깨비숲 가는길. 왼쪽으로 가면 뜻밖의 등산을 하게 된다>

 

<완산공원 신기방기 도깨비숲>

 

숲 놀이터에 대한 반응은 방문자 수로 확인할 수 있다. 시가 밝힌 지난해 예약자 수는 1만8000여명으로, 하루 평균 100명을 훌쩍 넘겼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6년 방문자 수 4900여명, 일 평균 30명보다 세 배 늘어난 수치다.

 

시 관계자는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릴 경우 혼잡과 안전사고 우려가 있기 때문에 20명 이상 단체에 한해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며 “방문자 수는 단체 예약자 수를 집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개별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집계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이 곳을 찾는 사람의 숫자는 훨씬 많다는 설명이다.

 

숲 놀이터들은 ‘떼구르르 솔방울 숲’, ‘띵까띵까 베짱이 숲’처럼 저마다 특별한 명칭을 갖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표현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재밌는 단어들이다.

 

이런 수식어는 각 숲 놀이터의 컨셉이 결정된 이후 아동전문가와 실무자 등 다울마당 위원 간에 다양한 의견 공유를 통해 정해진 것들이다.

 

<건지산 띵까띵까 베짱이 숲>

 

<베짱이 숲 나무블럭방이다>

 

<간혹 짚라인, 나무다리를 타보는 어른들이 있다>

 

시에 따르면, 숲 놀이터는 여러 장점이 많다. 자연 속에서 직접 보고 만지는 활동들은 창의성 발달과 과학적 탐구능력, 주의 집중력, 공간능력 향상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숲 활동은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지수를 감소시키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갖게 해 불안감과 우울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천잠산 떼구르르 솔방울 숲은 전주대 본관 뒤편에 있다>

 

시는 내년까지 모두 10개의 야호아이숲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까지 6개를 조성했고, 올해 2개를 추가한 후 하반기에는 내년에 추가할 2곳의 지역 물색을 시작한다.

 

시는 야호아이숲 10곳이 모두 만들진 이후에는 휴식년제처럼 순환식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숲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것”이라며 “처음 조성할 때 콘크리트 등 인공적인 물질을 최대한 쓰지 않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방문자가 늘고 왕래가 잦아지면서 숲 바닥이나 자연물이 훼손될 우려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딱정벌레숲은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개선·보완의 목소리도 있다. (사)한국숲유치원협회전북지회 관계자는 “인원 제한이 있다보니 숲 놀이터를 지금보다 많이 늘릴 필요가 있다”며 “예산을 들여 꼭 어떤 놀이시설물을 만들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노는 방법을 상상하고 직접 만들 수 있는 공간을 꾸미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접근성 문제도 거론된다. 도심과는 좀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숲 놀이터 특성 탓이다. 날이 풀리며 본격 운영을 시작한 4월, 예약현황을 보면 임금님 숲 17건 829명, 딱정벌레 숲 2건 74명, 솔방울 숲 5건 208명, 도토리 숲 4건 220명, 베짱이 숲 12건660명, 도깨비 숲 1건 44명 등으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딱정벌레 숲과 도깨비 숲 이용자가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꼬불꼬불 도토리숲은 서곡두산아파트 104동 앞에 있다>

 

 

이밖에도, 대로변에서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안내표지판을 더 늘려달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나무 고동색 표지판이 눈에 잘 띄지 않아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ㅌ맵’ 등 차량 네비게이션에 ‘임금님 숲’, ‘도토리 숲’ 등으로 지명을 등록 하자는 제안도 있다. 지번만으로는 정확한 위치 탐색이 쉽지 않아 간단한 검색이 가능토록 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방문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여러 제안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고 답했다.

 

 

<편백나무로 둘러싸인 건지산 임금님 숲>

 

 

 

 

<참고 : 야호아이숲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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