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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비치고 비 젖는 그늘막, “파라솔형으로 바꿔달라”

전주시, 기존 설치분 일괄 교체는 ‘난색’… 추가분부터 점차 교체 예정

작성일 : 2019-07-15 17:49 작성자 : 김경모 (klan@daum.net)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각 지자체마다 그늘막 설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안전과 미관상의 이유로 파라솔형태 제품을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다.

 

전북 전주완주혁신도시 내 기지로와 안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설치되어 있는 그늘막의 형태가 다르다. 한 쪽에는 삼각형 차광막이, 다른 한 쪽에는 파라솔 모양 그늘막이 세워져 있다. 이곳이 전주시와 완주군의 경계인 탓이다.

 

차광막이 설치된 쪽 주민들은 바람이 불때마다 기둥에 매달려 나풀거리는 삼각형 천 쪼가리가 못마땅하다. 어쩐지 길 건너편 파라솔형에 비해 그늘막 천도 얇아보여 자외선이나 제대로 막아주는지 의구심도 든다. 원단 색상인 밝은 주황색, 빨간색이 전주시를 상징한다는 색이라지만, 주민들 사이에선 ‘전시행정’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수 천 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만큼 편의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전주시의회도 이와 같은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말 도시건설위원회는 시민안전담당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그늘막이 형식적이고 멋내기용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용성을 먼저 고려해야 하지 않나”고 꼬집었다.

 

당시 집행부는 “차광막이나 파라솔이나 각 형태마다 장단점은 다 있다”고 항변하면서도, “연차적으로 파라솔형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주시는 2017년 33곳, 2018년에는 53곳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한옥마을 버스정류장을 비롯해 오목대 입구, 르윈호텔, 풍남문 광장, 전동성당 등 주요 관광지와 교차로, 교통섬 등 시민들이 잠시 대기하는 장소들을 골랐다. 이동동선을 최대한 고려하고 전통문화도시 이미지를 살린 디자인이라는 설명이다.

 

 

 

< 소나기를 맞아 물이 고인 차광막, 15일 전주시 >

 

전주시와 인접해있는 완주군 역시 횡단보도와 교통섬 주변을 위주로 그늘막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2017년 4곳, 2018년에는 16곳, 올해는 43곳으로 늘었다.

 

완주군 측은  “파라솔 형태가 일단 튼튼하다”면서 “다소 비용이 나가더라도 바람이 심하거나 태풍이 불 때 다른 형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4.7m크기의 파라솔형 그늘막은 직사광선을 90%이상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우산처럼 펴고 접는 파라솔형에 비해 차광막은 설치와 해체가 번거롭다. 상당수가 삼각형 모양의 천이라 횡단보도에 설치하는 경우 한 꼭지점을 신호등에 묶더라도 나머지 두 곳을 묶을 곳이 마땅치 않으면 그늘막용 기둥을 새로 땅에 박아야 한다. 

 

<전주완주혁신도시>

 

한 그늘막업체에 따르면 파라솔형과 차광막형은 가격이 약 10배 이상 차이난다. ‘가성비’를 따지지 않을 수 없는 행정 입장에선 결코 적지 않은 가격차다. 업체 관계자는 “파라솔형은 설치비를 포함해 180만원~220만원 선, 차광막형은 16만원 선으로 매쉬(그물망)원단만 있는 차광막에 비해 파라솔은 방수원단도 존재한다”며 “색상에 따른 차광효과의 차이는 크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전주시내에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지만, 파라솔형 그늘막은 어쩔 수 없는 ‘대세’가 될 전망이다.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그늘막 '세대교체'를 독촉하고 있기 때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에는 모두 5600여 개 그늘막이 있다. 설치 위치와 형태 등이 제각각인 중구난방식 설치가 늘자 행안부는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올해 3월, ‘그늘막 설치·관리지침’을 각 지자체에 전달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017년 ‘천막형 그늘막 설치 자제'를 권고하는 ‘폭염방지 그늘막 설치·관리기준’을 마련한 데 따른 조치였다.

 

‘그늘막 설치·관리지침’에는 "토지에 고정되지 않는 천막형태의 그늘막을 도로에 설치하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가이드라인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그늘막 원단은 방수효과가 80%이상, 자외선 차단율 90%이상인 제품을 사용해야 하며, 기둥에는 반사지를 붙여 밤에도 잘 보이도록 해야 한다.

 

<전주역, 첫마중길 일대>

 

한편 전주시는 올해 30곳에 추가할 그늘막은 파라솔형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차광막형을 모두 한번에 바꾸기는 어렵다"며 "행안부 지침에 따라 고정이 되는 파라솔형태로 점차적 교체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략 3~4년 정도 되는 그늘막 내구연한을 고려할때, 내년에서 내후년정도면 현재 2년가량 된  그늘막 교체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우선 추가 설치분부터 파라솔로 투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상 특정 인물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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