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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수영시키기 힘드네”… 5G시대 인터넷 접수는 ‘NO'

수영강습 신청서 현장 배부에 ‘밤샘 줄서기’… 텐트까지 등장

작성일 : 2019-04-08 17:13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지난 1일 오후 5시, 캠핑용 의자가 등장한다.

 

텐트를 치는 가족들도 있다. 야간에 추위를 달래기 위한 히터까지 준비한 사람도 보인다.

 

야영장의 모습이 아니다. 수영 강습 신청서를 받기 위해 ‘밤샘 줄서기’를 시작하는 광경이다.

 

전북 군산시 월명수영장은 지난 2016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4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수영반을 운영하고 있다. 3개월에 한 번씩 ‘선착순 현장 접수’를 하는 탓에 수영강습 등록 기간이 되면 이런 진풍경이 벌어지는 것이다.

 

월명수영장을 애용한다는 9살 딸을 둔 부모는 “어린이 수영교실 등록할 때 직접 한 번 와서 보시라”며 “전날 밤 12시부터 줄을 섰는데도 등록을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매번 등록할 때면 온 가족이 나와서 돌아가며 줄을 서는 상황”이라며 “보통 그 전날 오후 5시부터 자리를 확보하고 이튿날 새벽 6시까지 기다려야 등록지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나마 매달 줄을 서야 했던 예전보다는 나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3개월 간 기초를 배우고 중급반으로 올라가는 어린이들이 만약 등록을 못하게 되면 그동안 배운 걸 잊기 십상이라 경쟁이 치열하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시민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시대에 80~90년대 식 선착순 현장등록으로 회원을 접수하다니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며 “말로만 시민복지 운운하지 말고 이런 시스템부터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는 “선착순 현장 등록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통해 채택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현장 등록 이외에도 경찰관 입회하에 공으로 추첨하는 방식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복불복’이라 할 수 있는 추첨식보다는 다소 수고스럽더라도 불편을 감수하는 쪽을 대다수가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부모님 중에는 아이를 해당 수업에 참여시키고 싶은 마음에 조금 과열되는 경우가 있다”며 “인원 제한이 있다보니 벌어지는 일이나, 전부 그런 것은 아니고 시기에 따라 여유가 있는 반도 있다”고 말했다.

 

월명수영장 어린이 수영 강습은 신규, 초·중·상급으로 나뉘어 각 반당 25명씩 접수를 받는다. 여기에 상급 이후 연수반을 추가 개설해 총 125~130여 명이 이용이 가능하다. 시가 운영을 맡아 이용료가 저렴한 편이라 인기가 많은 것이다.

 

이후 운영을 계속하다보니 ‘밤샘 줄서기’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인터넷으로 접수하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대해 시는 홈페이지 전면 개편과 더불어 인터넷 접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발주 후 시험가동을 거쳐 오는 9월 중 전면 실시를 목표로 현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체육센터 수영장>

 

시는 이같이 수영 수요가 늘어나며 수영장이 포화상태가 되자 서군산체육센터를 건립키로 했으나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영일 군산시의원은 지난해 10월 제21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국비 10억 원을 확보하고 의회 절차까지 통과하여 추진하기로 했던 사업을 보류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당시 강임준 시장은 “건립을 안 하겠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각계 의견을 수렴해서 다시 중앙투자심사를 올릴 계획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답보상태”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규모를 재검토하는 의견 수렴 과정에 기간이 좀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후 추진 계획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 의회 간담회 등을 통해 의원들에게 확답을 듣고, 타당성 조사 이후 올 하반기 중앙투자심사에 다시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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