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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무료 입장’에 목욕탕 전락한 수영장

노인복지 차원 對 타 이용자 불편·민간업장 손해… ‘팽팽’

작성일 : 2019-03-11 17:32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어르신들의 체육시설 무료입장 혜택을 두고 기존 이용자들과 민간 업장의 불만이 높다.

 

“이게 목욕탕이지 수영장이냐…”

 

전북 무주군 수영장 이용자들 사이에서 최근 이 같은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주군은 지난해 12월부터 만70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주읍 예체문화관 수달수영장과 건승체련관, 면 소재지 작은 목욕탕 등 시설 이용요금을 면제했다.

 

수혜를 입는 사람들은 무료 혜택이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배려해주니 좋지, 매일같이 목욕하니 개운허고…” 막 수영장을 나온 70대 여성이 목욕바구니를 챙기며 말했다.

 

이에 반해 기존 이용자들이나 회원들은 불만이다.

 

이용자가 늘며 샤워시설이 부족해지는 등 수영장이 혼잡해지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엄연히 운동하는 곳인데 우리 돈 내고도 권리를 제대로 못 누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시설 관계자에 따르면 수영장 이용자는 작년보다 70~80% 늘었다. 이 중 무료 이용자는 하루 평균 180명~200명 가량이다. 문제는 이들 대다수가 수영이나 체력단련을 하지 않고 ‘목욕’만 하고 간다는 점이다.

 

 

수영장 입구 안내판에 ‘1일 1회 입장 가능’, ‘때를 밀면 안 된다’는 주의 문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영장 측은 입장 시 신분증 확인을 하고는 있지만, 하루 두 번씩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빨래를 하는 사람도 있어 기존 회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것.

 

시설 관계자는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안전사고에 대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나 거동이 다소 불편하신 분들이 미끄러지기라도 하실까 걱정된다”며 “특히 추운 외부에 있다가 따듯한 곳에 들어오면 혈압이 갑자기 오르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직원이나 안전요원 충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노인 분들이나 장애인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안전장치가 갖춰진 시설이 마련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인복지 확대’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무료혜택 시책 부작용은 이 뿐만이 아니다.

 

민간 목욕탕은 영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던 노인층 손님을 수영장에 뺏기고 있기 때문이다.

 

읍내에는 노인들이 무료 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작은목욕탕이 없다. 그렇다보니 5000원 요금을 내야하는 일반 목욕탕보다는 자연스레 ‘수영장’으로 향하는 것이다.

 

한 목욕탕 업주는 “어르신들이 예전에는 하루 10명꼴로 왔다면 요즘은 한 명도 안 온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장날이면 노인 분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등도 같이 밀어주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며 “오늘 5일장 열리는 날인데, 지금 휑한 걸 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끔 자녀들이 같이 와서는 어르신 우대는 없냐, 왜 할인 안 해주냐 묻기라도 할 때면 답답할 따름”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업주는 “나 같아도 그리(수영장) 간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목욕비가 7000원~8000원 하는 다른 지역에 비하면 여기는 2000~3000원 저렴한 편”이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목욕이 가능한 수영장 시설이 들어와 영업에 지장이 있었는데 무료 입장 정책으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수영장을 짓기 전부터 여러 번 이의를 제기했다”는 이 업주는 “체육시설인 수영장 안에 간단한 샤워시설만 갖춰야지 사실상 사우나실인 체온유지실을 들여놓으면 목욕탕하고 다를 게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 관계자는 “이용객 수가 늘다보니 다소 불편한 점이 있을 것”이라며 “수시로 문제점을 확인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다 보니 한계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은 수영장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음성안내 시스템을 설치하는 한편, 샤워시설 확충을 비롯해 시설 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불편사항을 줄이기 위해 주의와 계도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의회는 민간 목욕탕에 대한 지원방안을 요구했다. 윤정훈 행정복지위원장은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적절하게 돈을 내더라도 좀 더 쾌적하게 이용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작은목욕탕이 있는 곳은 노인 분들이 1500원으로 이용을 하고 있으니 일반 목욕탕 사용 시 쿠폰이라던지 그에 준하는 지원책을 찾아보라고 집행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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