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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혈액공급소, 존치냐·폐쇄냐

폐쇄 검토설에 시민·시의회 ‘발끈’

작성일 : 2018-09-14 07:58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대한적십자사가 군산혈액공급소의 운영 개선방향을 놓고 여러 방안을 저울질 하고 있는 가운데, 폐쇄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혈액수급에 공백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군산혈액공급소가 낮은 혈액공급량으로 인한 비효율적 운영으로 개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며 최근 전북혈액원과 보건소, 의사협회, 의료기관 노조 등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군산시 혈액공급에 대한 대책이 논의됐지만 뾰족한 안을 도출해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 ‘목포로 옮긴다’는 등 추측만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 측은 군산혈액공급소의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김은혜 혈액관리본부 대외협력팀 과장은 “검토 중인 사안이라 언급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으며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폐쇄나 이전 등은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여러 가지 안 중 하나 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혈액공급소의 설립이나 이전, 폐쇄 절차는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얻어야 최종결정이 나는 사항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결정이 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어 “다만, 혈액공급소의 설립 취지가 한 시간 이내에 혈액을 공급하자는 것인데 혈액공급소 설립 당시보다는 도로 등 인프라 사정이 좋아지며 공급시간이 계속 단축되는 것도 고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북혈액원 측은 ‘경영논리’를 거론하며 폐쇄를 언급하는 일부 보도에 반론을 제기했다.

 

유기철 전북혈액원 총무팀장은 “운영 인력을 축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두 번째 문제”라며 “군산시민들이 혈액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지역 혈액공급소와 비교했을 때 턱없이 낮은 수준의 공급량을 보이고 있는 군산혈액공급소의 비효율적인 상태를 개선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대안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전국 5개 혈액공급소의 지난해 공급량(유니트)은 강릉 4만 250, 천안 11만 5000, 포항 3만 6900, 진주 6만 7000인데 반해, 군산은 8800에 그쳤다.

 

군산혈액공급소는 주·야간 4명으로 운영되다가 주간 2명과 야간을 줄이고 현재는 평일 주간 한 명만이 근무하고 있다. 때문에 평일 야간과 휴일에는 전북혈액원에서 백업하는 형태로 혈액수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 팀장은 “지난 추석에는 군산시내 한 산부인과에서 혈액이 필요했는데 휴일에 근무하는 직원이 없어 이 곳(전북혈액원)에서 택시를 통해 보낸 적도 있다”며 “혈액 수급은 산부인과 같이 특히 긴급을 요하는 환자가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미 폐쇄 결론을 내려놓고 출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군산시의회는 지난 12일 서동완 의원 대표 발의로 ‘군산 혈액공급소 폐쇄 반대 건의안’을 채택하고,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혈액원관리본부 앞으로 발송했다.

 

시의회에 따르면 혈액공급소는 지난 2004년 정부가 혈액안전관리 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해 혈액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혈액 공급 인프라 확충 정책’ 아래, 혈액공급 취약지와 혈액요구 수요가 많은 곳을 대상으로 국고를 지원받아 설치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군산 혈액공급소는 2010년 8월 신설돼 지역 내 의료기관들에게 연중 24시간 수혈용 혈액 공급 임무를 맡아 왔지만 공급 혈액량이 다른 곳과 비교해 현저하게 낮아 혈액공급소로서의 역할이 미미하다는 지적에 이어 2016년부터는 상주 직원을 점차 줄이는 등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김영찬 군산시 보건소 의약계장은 “군산시를 혈액 공급취약지역으로 선정해서 혈액공급소를 설립한 애초의 취지와 목적을 고려한다면 폐쇄나 이전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액공급량이 낮다고 기존에 있는 혈액공급소 문을 닫거나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다.

 

여기에 잠재적인 혈액 수요 증가요인이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김 계장은 “곧 새만금도 개발 되고 전북대병원 군산 분원도 현재 부지 매입 단계에 있는데 앞으로 혈액 수요가 늘지 않겠냐”며 “지역 경제도 안 좋고 실의에 빠져있는 시민들도 많은 시기에 생명과 건강이 걸린 혈액공급소를 빼려고 한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군산의료원, 동군산병원 등 관내 의료기관에 혈액공급소 업무를 위탁 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혈액공급 간 책임소재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는 우려를 비롯해 공공 의료를 민간에 떠넘긴다는 지적 등 의료기관 노조의 반발로 현실화 될 지는 의문이다.

 

의사협회 관계자 역시 “응급환자가 생기면 혈액이 도착해도 ‘크로스매칭’ 등 실험으로 3~40분이 더 소요된다”며 “혈액공급소는 반드시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고 한다. 분초를 다투는 응급환자에게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라는 의견이었다.

 

김 계장은 의사협회 의견을 인용하며 “전주에서 40분이면 도착한다지만 군산시내에서 10~15분 내로 도착하면 늦어도 한 시간 내로 수혈할 수 있지 않나”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같은 의료 현장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정서 등을 고려한다면 존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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