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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매립장 등 ‘기피·혐오시설’ 하필 우리동네?

물류센터 입주, 요양원 건립 추진에 일부 주민들 ‘피로감’ 호소

작성일 : 2020-02-26 17:26 작성자 : 김경모 (klan@daum.net)

 

기피·혐오인식이 높은 시설이 많은 지역에 물류창고와 요양원이 세워지자 주민들 사이에서 “기피시설은 이제 그만 들어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전북 전주시 삼천동에 위치한 장동마을 입구에는 택배 물류창고가 들어섰다. 한 60대 주민은 “트럭 수 십대가 하루 종일 들락날락 하면 당연히 먼지도 심하게 날릴테고, 사고 위험도 높아지지 않겠나”며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칠만한 소지가 있는 시설을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그냥 허가를 내서는 안 된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 일대에는 쓰레기처리장과 납골당, 추모공원 등 장묘시설, 출소자 갱생보호시설 등이 밀집해있다. 완주군 봉동 공단에 위치한 L택배업체 전주완주지점은 이곳에 새로 지어진 물류센터에서 전주 완산구 구역 물류의 약50% 가량을 소화할 목표를 갖고 있다. 물류센터는 다음 달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물류센터 관계자는 “주민들과 원만하게 협의가 잘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초 창고로 신청해놓고 갑자기 왜 택배물류가 들어오냐고 오해를 갖고 있는 분들이 있지만, 물류센터로 재승인을 받았다”며 “정당한 행정절차를 밟아 공사도 다 하고 건축허가까지 다 받아 운영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톤 차량들이 오가게 되면 다소 혼잡해질 수도 있지만 트럭 50대가 한꺼번에 다 나가는 것도 아니고 특정시간대에만 개별적으로 한 대씩 나가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마을 안 쪽 추모시설 인근에는 국가보훈처 국비사업으로 전북보훈요양원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보훈요양원은 3000여 평 규모 3층 건물에 장기·주간보호 225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요양실과 작업치료실을 갖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약 350억 원이 투입되며, 현재 부지 매입이 완료되고 설계 마무리 단계다.

 

당국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노력 끝에 광주의 보훈병원처럼 전북지역에도 국립 보훈요양원을 전주시에 유치하게 되었다”며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보훈요양원을 기피시설이나 혐오시설로 받아들이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시설 입주를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다. 일각에서는 “일단 ‘딴지를 걸어 놓고 보자’식이 익숙해진 것 아닌가”라며 “정말로 주민들이 사생결단하고 막아야 되는 시설은 따로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 다른 주민은 “지금은 원래 살던 사람보다 다른 곳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 비중이 더 높다”며 “일부 의견이 마치 마을 전체 목소리인 것처럼 비춰져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직접적이고 중대한 수준의 해를 입히지 않는다면 다양한 시설이 들어와 지역이 개발되면 지가도 오르는 등 좋은 면을 볼 필요가 있다는 것.

 

한편,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관련 민원이 접수가 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물류창고와 요양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집회 신고를 한 상태로,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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