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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하기 짝이 없는 영농폐기물 관리

지난해 수확기 이후 폐반사필름 무분별 방치

작성일 : 2020-01-08 17:45 작성자 : 김경모 (klan@daum.net)

 

 

행정당국의 무관심 속에 다량의 영농폐기물이 방치되고 있어 신속한 조치가 요구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8일 오전, 전북 장수군 공설운동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주차장을 가득 채운 은색 폐반사필름들이 바람에 나부낀다. 필름들과 함께 유리병, 플라스틱 통, 얼음팩 등 다양한 생활폐기물들이 아무렇게나 뒤섞여 나뒹군다. 심지어 책상과 의자, 소화기까지 보인다. 흡사 쓰레기 산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미관상 좋지 않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유실 등으로 인한 사고나 2차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대로 싸매지 않은 상태로 버려진 폐비닐 등은 바람에 날려 전신주나 송전시설에 걸려 정전이나 화재를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

 

폐기물처리장이나 소각장으로 가야할 폐반사필름이 다수의 주민들이 드나드는 체육시설 한 가운데 마대자루에도 담기지 않은 채 무단 적치되어 있는 이유는 뭘까.

 

  

 

앞서 군은 공설운동장 내 비치된 암롤박스에 폐반사필름을 마대에 담아 이곳에 내놓거나 소각장에 직접 배출할 것을 지난 9월 공지한 바 있다. 다량의 폐반사필름을 수거 후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자 공설운동장에 임시 적치장소를 마련한 것.

 

문제는 당국이 신경을 쓰지 않는 사이 마대자루에 담지 않고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반사필름들이 하나둘씩 늘어가며 다른 생활폐기물까지 쌓이게 된 것이다. 사소한 문제를 방치해두면 더 큰 문제가 일어나게 되는 ‘깨진 유리창’ 효과다.

 

 

현재 무단으로 방치된 폐반사필름과 생활폐기물의 양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농가들이 읍내에 나오는 길에 들러 버린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이 문제는 지난해 연초에도 한 차례 지적된 바 있다. 공설운동장은 축구를 비롯해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대회는 물론 각종 행사가 주기적으로 개최되는 곳이다. 지난 연말에도 테니스대회가 열린 장소다.

 

 

 

 

군은 부랴부랴 폐반사필름 수거 방식을 바꾸겠다고 나섰다. 담당부서는 “지난 추석 이후 사과농가에서 폐반사필름이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공설운동장 안에 있는 폐반사필름과 쓰레기들은 이달 내로 처리한 후 전문폐기물처리업체와 계약을 통해 앞으로는 폐기물처리장이나 소각장으로 배출처리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사필름은 햇빛이 잘 닿지 않는 과실 밑부분과 나무 하단부까지 고르게 착색을 시켜줘 사과 농가가 많은 지역에서 특히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수확이 끝난 이후 뒤처리에 손이 많이 갈뿐더러 처리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일부 농민들이 밭에서 일반쓰레기들과 함께 태워버리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농촌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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