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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교도소 유치 재추진, 이번엔 성공할까

“지역이미지 하락” 對 “경기부양 효과” 설왕설래 여전

작성일 : 2019-12-18 17:33 작성자 : 김경모 (klan@daum.net)

 

4년 만에 다시 교도소 유치에 나선 전북 남원시가 일부 반대 여론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달 초 ‘남원 교정시설 유치추진위원회’가 꾸려지며 행정당국이 본격적인 교도소 유치전에 돌입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반대의견을 제기,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태다.

 

지난 2015년 신생마을에 교정시설 유치를 추진했던 남원시는 주민 반대에 부딪혀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혐오시설로 여겨지는 교도소가 지역에 들어서면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것이 대표적인 반발의 이유였다.

 

<전북 전주교도소>

 

하지만 이제는 교도소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과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강원도 영월군과 태백시 등 소규모 지역에서 교도소를 유치하며 인구유입과 경제유발 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추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남원시에 따르면 최근 23개 이·통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교정시설 건립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과반이 넘었다. 이에 따라 교도소 유치 추진에 한층 힘이 실린 모양새다.

 

아울러 법원과 검찰지원, 지청 소재지 가운데 교정시설이 없는 곳은 현재 건립 중인 곳을 제외하면 충북 영동과 전북 남원뿐이라는 점도 교도소 유치의 명분을 더해주고 있다.

 

<전북 남원시 아영면>

 

반면, 다른 의견을 나타내는 이들도 아직 적지 않다. 한 주민은 “유치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마치 전체 주민의 뜻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면서 “이장단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면만 부각하며 유치를 이끌고 있지만 부작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우려했다.

 

지역 이미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종전까지 특산물인 사과로 유명했던 경북 청송군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에 ‘청송교도소’를 먼저 떠올린다는 것.

 

인구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 학부모는 “어느 부모가 교도소가 있는 지역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어 하겠는가”라며 “학부모들을 비롯해 젊은 사람들이 점차 이곳을 떠나고 결국 노인들만 남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교도소 유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보고 있는 남원시는 입지 요건에 맞는 부지를 물색, 후보지가 결정되는 데로 이르면 내년 초 법무부에 정식으로 유치를 신청할 예정이다.

 

남원시는 교도소 유치가 확정되면, 교정직원 상주 인력 200여 명을 비롯해 최대 1200명이 넘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주민 고용 증가와 함께 면회를 위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숙식에 지출하는 비용 역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재소자 급식에 필요한 식재료 공급을 통해 지역 농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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