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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 ‘지지부진’

불법주차 민원 쏟아지는데… 주민 반대로 넉 달 넘게 공사중단

작성일 : 2019-10-28 17:46 작성자 : 김경모 (klan@daum.net)

 

전북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이 수개월 째 제자리걸음이다.

 

전주시는 당초 올해 공영차고지 완공을 목표로 작년 말 착공에 들어갔지만 사업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 6월 중단된 이후 지금까지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에 등록된 화물차량은 약 4000여대로, 이 중 의무적으로 차고지를 확보해야 하는 1.5톤 이상 화물차는 2700여대에 이른다. 아직까지 관내에 공영차고지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에 대형화물차의 주택가 밤샘주차는 오랜 골칫거리다.

 

시는 이를 해결키 위해 덕진구 장동 4만1680㎡(1만2600평) 부지에 사업비 145억 원을 투입, 화물차량 370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영차고지를 만들 예정이었다. 현재 공사부지는 사업 추진이 답보상태에 빠지며 허허벌판으로 남아있다.

 

 

행정당국은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불법주차로 인한 민원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 사이에서 길을 잃은 모양새다. 공영주차장 부지 인근 주민들은 화물차 공영주차장의 주 진출입로가 아파트 단지 입구와 너무 가까운 점을 지적하며 안전사고 위험을 우려했다. 많은 차량들이 오고가며 발생될 소음과 매연에 대한 대책 마련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주요 사항들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아파트 주민 사이에서도 의견일치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몇 차례 혼선이 빚어졌다”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일관되지 않고 조금씩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화물차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이 터덕거리며 대형화물차의 고질적인 불법주차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덩치 큰 화물차량들이 대로변 곳곳을 차지해 보행자들의 불편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야간에는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안전에도 위협을 주고 있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홍산교에서 서곡지구로 들어가는 곳에 위치한 서곡공원은 퇴근 시간 이후 천변을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곳이다. 왕복 4차선 도로 양쪽에는 불법주차한 버스와 트레일러 등 대형차들로 가득하다. 도로 양쪽에 붙어있는 ‘주정차 단속구역’ 현수막이 무색하다.

 

 

주민들은 횡단보도에 주차해놓은 차량들 때문에 공원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길을 건너는 보행자가 가려져 자칫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높다고 우려한다.

 

우아동 아중교 천변 부근도 대형화물차 불법주차문제가 심각한 곳이다. 한 민원인은 전주시가 안일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씨는 “음식점과 커피숍등이 천변을 따라 많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라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수차례 조치를 취해 달라 요청했지만 돌아온 것은 과태료 부과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대답뿐”이라고 행정처리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전주시는 “각 구청과 함께 주기적으로 차고지외 밤샘주차 사업용 차량에 대한 합동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다만, 새벽시간대인 24:00~04:00 단속을 위한 전담인력이 부족해 수시 단속 및 적발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직접 유선 경고 등 최소 1주일 단위로는 계고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주민 불편사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연공영차고지  공사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추진 상황에 대해서는 뭐라 언급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민들 의견을 계속 수렴해서 검토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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