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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사선대관광지 캠핑장, ‘유명무실’

샤워장·취사시설 미비… 이용객無, 군 “캠핑 아닌 쉼터 공간”

작성일 : 2019-10-01 17:44 작성자 : 김경모 (klan@daum.net)

 

전북 임실군 사선대관광지 내에 조성된 캠핑장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1일 오전, 관촌면 덕천리에 위치한 사선대 관광지. 안내도에 ‘캠핑장’이라는 글자가 지워진 자국이 보인다. 캠핑공간이 있다는 사계절 초화원 부근으로 가보니, 나무 데크 18개를 비롯해 음수대와 분리수거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취사시설과 샤워시설이 없고, 무엇보다 오폐수관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아 실제 캠핑이 불가한 상태로, 곳곳에 ‘취사금지’, ‘캠핑금지’ 안내판이 붙어있다. 캠핑을 할 수 없는 캠핑장인 것이다.

 

임실군의회는 최근 실시한 주요사업장현장방문을 통해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집행부에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주요사업장 현장방문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군은 사선대 생태공원 조성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쉼터 등을 조성하였으나, 시설(오폐수관로 연결, 샤워장, 취사시설)미비로 캠핑 이용객이 전무한 상황이다.

 

장종민 의원(운영행정위원장)은 “말로만 캠핑장이라고 만들어놓고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찾아온 방문객들을 쫒아내는 꼴 아닌가”라며 “문화관광과, 환경보호, 시설운영사업소 등 유관부서가 협조를 통해 내방객들이 캠핑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사선대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캠핑 가능 여부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제 캠핑장으로 운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태공원 내 야영시설 운영 허가가 나기 어려울뿐더러 설사 허가가 난다해도 샤워시설과 취사시설, 오폐수관 연결에 필요한 예산이 최소 5억 원에서 10억 원은 될 텐데 과연 수지타산이 맞을지도 의문”이라는 것.

 

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수익보다 인건비가 더 나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현재 사선대를 관리하는 인원은 모두 세 명으로, 캠핑장을 운영하게 될 경우 주간 근무자뿐만 아니라 야간 숙직인원까지 관리인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당초 쉼터로 계획되어 조성된 곳”이라고 해명했다. 나무 데크는 방문객들이 돗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거나 잠시 쉬어가는 용도로 쓰이는 쉼터라는 것.

 

임실군은 천연기념물과 환경부 보호어종이 서식하는 사선대를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약 85억 원을 들여 ‘사선대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마무리된 사업으로 사계절초화로, 숲속쉼터, 생태탐방로, 잔디마당 조성과 생태연못, 목교 및 수문 정비, 수목 및 초화류, 수생식물 식재가 이뤄졌다.

 

추진계획상 어디에도 ‘캠핑장’이라는 말이 없다는 것으로, 처음부터 캠핑공간이 아니라 쉼터공간으로 꾸며진 곳이라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데크가 있다보니 샤워시설 등을 더 갖춰서 캠핑 목적 방문객까지 흡수하면 좋겠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 “향후 쉼터를 캠핑장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캠핑장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선대관광지조성계획 변경부터 갖춰야 할 것들이 많다”며 “아직 세부적인 계획이 세워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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