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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링링’후유증… 농촌은 몸살중

농작물 낙과 피해, 축제 취소로 인한 특산물 소비 타격까지

작성일 : 2019-09-20 17:42 작성자 : 김경모 (klan@daum.net)

 

전국이 태풍 ‘링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달 초 역대급 강풍으로 한반도를 강타한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곳곳에 생채기를 남기며 피해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특히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정부는 인천 강화군과 전남 신안군 흑산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강화군이 집계한 피해액은 주택 16채, 축사 65동, 수산 양식시설 35개소, 비닐하우스 13ha 등 70억 8000만원에 이른다. 시·군·구 특별재난기준 선포기준인 60억 원을 훌쩍 넘긴 규모다.

 

신안군 흑산면은 전복과 우럭 양식장 80%를 포함해 모두 26억60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 역시 읍·면·동 기준 4억5000만원을 초과하는 액수다.

 

이번 태풍은 빠르게 북상하며 각 지방 특산물 축제와 행사들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시켰다. 농작물 수확시기 강한 바람으로 인한 벼 쓰러짐, 낙과 피해 등 직접적인 손해를 본 것 이외에도 대규모 소비촉진 기회를 잃은 농가들은 저마다 울상이다.

 

추석 대목 가장 많이 팔리는 농특산물 품목 중 하나인 한우가 대표적이다.

 

당초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예정됐던 ‘남산 한국의 맛 축제’가 다음 달 중순께로 미뤄지고, 4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2019 DMC 맥주 페스티벌’도 태풍으로 방문객이 줄어드는 등 서울 중심에서 열린 이벤트마저 시들한 모습을 보이며 한우 업계를 실망시키기도 했다.

 

 

농특산물 축제를 취소한 지자체는 소비처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전북 장수군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평균 강우량 39mm, 최고 풍속 11.4m/s 태풍이 몰아쳐 7개 읍면 농지 44ha에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군은 피해를 입은 농가들에 복구와 지원을 펼치는 한편, 대표 축제인 ‘한우랑사과랑축제’ 취소에 따른 뒷수습에 골머리를 앓는 중이다.

 

최근 군에는 축제기간 열릴 예정이었던 인기가수 ‘싸이’ 락 페스티벌 입장권의 환불문제로 민원이 제기됐다. 태풍으로 인한 공연 취소로 환불 안내를 받았다는 한 예매자는 “안전이 최우선이니 취소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입장료 5000원 중 3000원을 공제한다는 말에 황당했다”며 “60%나 공제하는 것은 대체 어느 나라 법인가, 보상을 어디에서 받나”고 분개했다.

 

이번 축제를 위해 200마리나 도축해놓았던 한우도 골치다. 장수군은 축제를 취소한 와중에도 한우마당 행사는 그대로 진행했지만 지난해 축제에서 15억 원어치가 팔린 것을 감안한다면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한우와 함께 장수군을 대표하는 특산물 사과도 태풍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관내 사과조합 등 800여 사과 농가들은 지난 19일부터 군청사 앞에 사과상자 3000여 개를 쌓아놓고 판로 확보를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평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상당수 농가가 출하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짧은 연휴 동안 소비가 이뤄지지 않아 쌓여있던 사과들이 경매시장에 한꺼번에 몰리며 가격이 폭락한데 따른 것으로,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축제마저 취소되며 분노가 쏟아진 것이다.

 

당국은 우선 공연 입장권 문제에 관해서는 “대행사와 전액 환불키로 협의를 완료했다”고 해명하며 “현재까지 환불신청을 받고 있는 중으로, 유료 입장예매권은 군민석을 제외하고 약 4~5000장 가량”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축제를 위해 도축된 한우가 어느 정도 소진되고 있는지 전체 판매량이 집계된 것은 아직 없다”면서 “무진장 축협과 하나로 마트를 통해 할인가를 적용하는 등 판매 촉진에 나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축제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사과농가는 20여 곳으로, 축제 취소가 일정부분 영향은 있었겠지만 현재 진행중인 농성의 원인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직거래장터를 비롯해 유관기관과 산하단체 판촉전을 펼치고,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과팔아주기 운동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은 연일 비상대책 회의를 갖고 대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군 관계자는 “축제를 위해 준비해두었던 각종 시설과 장비 등을 철수했다가 다시 설치하는 비용을 한정된 예산범위 내에서 감당할 수 없었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행사를 강행하기보다는 취소를 선택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우와 사과 등 특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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