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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들여 만든 ‘정읍 게이트장’ 주민들이 이용을 거부한 까닭은?

주민 “화장실 등 설치”요구에 복지여성과·공동체과는 책임 핑퐁

작성일 : 2019-06-26 16:45 작성자 : 홍재희 (obliviate@klan.kr)

 

노인여가 활용을 위해 조성된 전북 정읍시 상동 게이트볼장이 정작 기본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준공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체육시설인 게이트볼장의 경우 필수로 화장실을 갖춰야함에도 화장실을 조성하지 않은 채 준공, 회원들 항의가 빗발치자 재래식 간이화장실을 가져다놓은 상태다.

 

상동 게이트볼장 이용주민들은 인조잔디, 사무실, 화장실 설치 등을 요구하며 불만을 토로하는 반면, 정읍시는 당초 편성된 예산으로 신축공사 후 화장실 등을 갖추지 않은 채 남는 예산을 불용 처리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서는 다시 예산을 확보해야 하며, 추가 부지 확보를 위한 행정절차도 이행해야 한다.

 

 

당초 상동 게이트볼장은 지난 2016년 행정자치부 마을공동체 정원 공모사업인 ‘시민이 함께 하는 왕솔밭 시민정원’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정읍시는 게이트볼장 조성을 위해 6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지난해 6월 내장상동 게이트볼장 신축공사를 추정가격 3억968만8182원에 입찰 공고했고, 2500㎡ 면적으로 조성됐다.

 

게이트볼장의 경우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및 동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화장실을 필수시설로 갖춰야 하지만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이 있을 때는 별도로 갖추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정읍시는 당초 게이트볼장 설계 시 부지면적 부족을 이유로 화장실을 누락시켰고, 주민들이 반발하자 간이화장실을 설치했다.

 

상동 게이트볼협회장은 “요즘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벌레가 날아다니고, 심한 악취 등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당연히 인조잔디로 조성된다고 생각했는데 마사토가 바닥에 깔렸다. 게이트볼장을 사용하는 사람이 누구인데 누구의견을 들어서 마사토로 바닥을 설치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13년을 기다려 조성된 게이트볼장 시설이 이 모양으로 게이트볼장 이용주민들은 너무 어처구니 없어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도형 정읍시의원은 “상동 게이트볼장이 작년에 준공되었음에도 화장실 등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어르신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용 처리한 예산이면 충분히 주민의견을 반영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읍시는 왕솔밭 공원이 자연녹지 지역이어서 건폐율 한도 20%만 건축이 가능해 게이트볼장 이외 시설은 추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복지여성과 담당자는 “지난 1월부터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안내했지만 이용자분들이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며 “당초 친환경 마사토로 조성하는 것에 대해 어르신들의 동의가 있었고, 상동 게이트볼장은 자연녹지 지역이어서 건폐율 한도 20%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은 부지가 부족하다보니 공동체과에서 조성키로 해 설계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마사토 바닥도 주민의견을 반영한 것인데 12월 말 준공시점에 게이트볼 회원들이 잔디조성과 사무실 설치를 요구했다”며 “지난 추경에 5000만원을 확보했고, 공원면적에서 다시 건축면적을 확보해 주민요구 사항을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공동체과 담당과장은 “화장실은 게이트볼장 조성 시 설치하도록 되어있어서 왕솔밭 시민정원 조성과정에서는 고려하지 않은 내용이다. 게이트볼장 준공 때 복지여성과에서 간이화장실을 가져다 놓았다”며 “주민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복지여성과에서 추경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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