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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시민문화체육공원 용(龍)조형물, 종교적 이유로 철거하라고?

일부기독교 “용조형물 철거하라”…김제시 “시민들에게 편의제공”

작성일 : 2019-06-10 17:10 작성자 : 홍재희 (obliviate@klan.kr)

 

야간경관 개선으로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키 위한 용(龍)조형물이 인식 차이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일부 기독교인들은 용조형물이 혐오감을 준다며 철거·이전을 주장하는 반면, 전북 김제시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제안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입장이다.

 

서양과 동양은 용(龍)에 대한 상반된 인식의 차이를 보이며, 동양문화는 용을 영물(靈物)의 존재로 보는 반면, 기독교 문화가 바탕인 서양의 경우 악과 어둠을 의미한다.

 

 

논란이 된 용조형물은 지난 1999년 검상동 일원에 조성된 시민문화체육공원 내 수변공원 둘레길에 설치된 조형물로 야간경관 개선사업의 일환이다.

 

당초 김제시는 시민들이 야간에도 편리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변공원에 LED 조명등을 설치하는 야간경관 개선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김제시는 지난 2017년 공무원 제안사업으로 선정해 지난해 8월, 10월 두 차례 공고, 평가위원들의 제안서 평가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경관사업은 사업비 2억8000만원을 들여 검산동 수변공원에 용·부들·여인상 등 조형물과 데크난간 150미터에 LED 조명등 설치를 지난 3월 완료했다.

 

 

그러나 수변공원 둘레길을 한 바퀴 돌려면 약 30여 미터 길이로 설치돼 있는 용조형물을 통과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지역 내 일부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민 A씨는 “기독교인들은 용조형물을 통과하지 못하고 반절만 걷다가 되돌아가고 있다”며 “차라리 용 뒤편에 화장실이나 하나 더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두기 김제시의원은 “조형물이 조잡스럽게 만들어져 철거되어야 한다”며 “김제시민의 30%가 기독교인인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채 조형물을 설치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제시기독교연합회는 김제시에 이설·철거를 강력히 요청, 시민 8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국가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반면, 김제시는 지금으로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어서 이설·철거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제시 관계자는 “용조형물의 경우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김제시가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니고 제안사업으로 추진됐다”며 “이 사업은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사업이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해당 용조형물의 설치 위치를 제방 외길이 아닌 통과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곳 혹은 시민공원 내 의미 있는 곳으로 이설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한편, 지난 2일 김제시기독교연합회는 벽골제 용조형물도 철거시키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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