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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건축된 부안 최초 보건소, 보존이냐 철거냐 갑론을박

의회 “보존해 역사관광자원화” vs 부안군 “몇 차례 보수로 의미 없다”

작성일 : 2019-05-13 16:46 작성자 : 홍재희 (obliviate@klan.kr)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전북 부안지역의 최초 보건소인 무송병원 건물의 보존과 철거를 놓고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부안군은 현존 무송병원은 이미 몇 차례 보수가 이뤄져 건축당시 건축물에 대한 의미가 상실됐다는 입장인 반면, 군의회는 복원하여 역사교육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무송병원은 지난 1912년에 건축된 일본식 건물로, 해방 후 개인병원으로 사용되다 1962년부터 부안군 보건소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부안군은 지난 2016년 군청 앞 확포장공사를 위해 무송병원 건물을 매입·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역사적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해 리모델링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부안군은 사업비 7억2000만원을 들여 올해까지 부안읍 동중리 240-1번지 일원에 위치한 본동과 부속동 등 총 192㎡ 면적의 무송병원을 리모델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무송병원은 건물 신축 이후 반복적인 보수로 당초 건물의 형태를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 의견청취 결과에서도 건물 훼손이 심각해 재건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됐다.

 

또 무송병원이 위치한 부지는 같은 번지에 소유주가 둘인 상태로 무송병원만 부안군 소유이고 나머지는 살림집으로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러한 난관에 봉착하자 부안군은 무송병원 리모델링 계획을 변경해 이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키 위해 또 다시 철거 계획을 세웠지만 군의회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와 관련 이용님 부안군의원은 “무송병원은 지난 1912년에 건축된 일본식 건물로 한국전쟁 때는 많은 사람들을 치료한 근대식 병원으로 부안군 최초의 보건소가 태동한 의미 있는 장소이다”며 “근대유산은 한번 없애면 재생이 불가능하다. 무송병원의 역사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철거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부안군은 무송병원 상태가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이 돼야 할 상태로 많은 예산을 들여 보존할 가치가 있는지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무송병원은 훼손이 심각한 상태이어서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을 추진해야 할 상태이다”며 “설계부터 복원까지 10억원 가량의 재건축 비용이 소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몇 차례 보수가 이뤄졌고 지금의 건축물은 1940년대에 보수된 것이다”며 “보존을 위해 재건축을 추진한다면 건축물 형태만 옛 모습이 될 것 같다.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서 재건축 이외 기록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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