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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새고 갈라지는 노인복지관, 회원들만 ‘노심초사’

군산노인종합복지관, 보수공사에도 동일현상 지속… 지반 침하 의심

작성일 : 2018-12-28 17:26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전북의 한 노인복지관 건물이 몇 년째 이곳저곳 벽에 금이 가고 물이 새는 현상이 지속돼 이용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북 군산시 노인종합복지관. 지난 2003년 완공한 신관 건물이 말썽이다.

 

복지관 설계 당시 예상했던 300여 명보다 훨씬 많은 이용자가 몰리자 본관 건립 3년 후 본관 뒤편에 추가로 지은 건물이다.

 

신관에는 고령자 인재은행을 비롯해 당구장과 탁구장, 체력단련실, 노래방, 취미교실 등이 배치돼있다.

 

1층에서 당구를 치던 한 회원은 “1~2년 된 것이 아니다. 오래 됐다”며 당구장 벽면을 가리킨다. 한쪽 면이 아니라 전체 벽면이 둘러가며 갈라져있다. 가까이서 보니 크고 작은 균열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이곳 신관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화장실 사용을 꺼리는 이들도 많다. 남자, 여자화장실 할 것 없이 타일이 깨져 휑한 벽면을 드러내고, 천장과 벽면 이곳저곳 금이 가 폐가를 방불케 한다.

 

 

한 여성 탁구회원은 “건물이 엉망”이라며 “곧 주저앉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이따금씩 무서워서 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고 말했다.

 

건물 균열만 문제가 아니다. 한 남성 회원은 “비만 오면 여기저기서 물이 샌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회원도 “여름엔 습기가 엄청 심해 여기저기 신문지를 깔아 놓곤 한다”며 거들었다.

 

복지관 측에 따르면 최근 2년간 3층과 2층 보강공사가 진행됐다. 건물의 뼈대라 할 수 있는 보와 하중을 받는 내력벽을 제외하고 모두 철거하고 배관까지 재시공했다.

 

하지만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 이후에도 소위 ‘크랙’과 누수현상은 계속됐다.

 

건물 내 몇 곳은 문이 뒤틀리기도 했다. 2층 당직실과 체력단련실은 윤활유를 뿌려야 겨우 문이 닫긴다. 1층 비상구는 아예 열리지도 않아 막아놓은 상태다.

 

복지관의 한 강사는 “문이 안 맞는다는 것은 건물이 눌리고 있다는 방증 아니냐”면서 불안감을 내비쳤다.

 

강사는 “어르신들이 ‘위험하다, 불안하다’고 호소해 몇 차례 의견을 전달했다”며 “강사인 본인도 사실 불안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회원은 “리모델링이라고 합판 같은 걸로 덧대놔서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거미줄 마냥 쩍쩍 갈라져있다”고 말했다.

 

 

 

복지관 측은 앞서 진행한 보강공사가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올해 추진하려 했던 1층 공사를 취소하고 대신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로 결정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2~3층 보강작업을 실시하기 전에 받은 안전진단에서는 ‘이 건물이 굉장히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정확한 원인을 꼽기가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진단도 ‘전문가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들었다”며 “일각에서는 ‘시멘트 배합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안전상의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 결론 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붕괴위험이 없다고는 하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무엇보다 회원들이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보강공사를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지관 측은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건물 노후화가 빨리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본관과 신관을 합쳐 하루 평균 1000명이 이곳을 이용한다.

 

관내 한 건축사 대표는 “기초가 침하되면 건물의 중심축이 흔들려서 뒤틀리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며 “건물 보가 하중을 못 견디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벽 벽돌은 수축현상에 의해 원래 잘 갈라지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콘크리트 건물의 수명을 통상 50년 보는데 벌써 내부가 전체적으로 갈라짐이 나타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에폭시로 크랙을 떼우는 수준의 ‘눈 가리고 아웅’식 대처를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건물은 지난달 약 2주에 걸쳐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수보강 작업 후 사용이 가능한 C등급을 받았다. D나 E등급은 시설 사용이 제한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내년 초 전면적인 보수보강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작업은 건물 전체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지반 보강공사를 비롯해 크랙 부분 보수 작업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사 비용은 전체적인 설계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2~3억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전문가들 의견과 안전진단 결과 등을 종합해 보강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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