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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승마장, 공공성·수익성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전북 순창군 승마장 개장 1년, 집행부·의회 엇갈린 평가

작성일 : 2018-12-26 17:56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전북 순창군에 승마장이 들어선지 1년이 지났다. 그간 운영 성과에 대해 집행부와 군 의회 양 측의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순창군 승마장이 투입되는 운영비에 비해 수익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향후 홍보를 비롯한 활성화 방안 요구가 이어졌다.

 

조정희 의원(복흥·쌍치·구림·팔덕·금과·풍산)은 “순창군 승마장이 문을 연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 모르는 군민들도 있다”며 입을 뗐다.

 

조 의원은 “건립에 64억이 들어가고, 매년 4억 가까운 운영비가 들어가는 승마장 올해 수익이 65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수익성뿐만 아니라 공공성도 함께 추구하는 군 자체 운영시설이고, 이제 갓 1년을 넘긴 운영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효율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의회에서는 인근 관광지 등과 연계한 홍보 방안과 안내시설 설치 등 승마장 활성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집행부에 촉구해왔다.

 

조 의원은 지난 제237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강천산은 우리 군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관광자산”이라고 강조하며 “강천산을 방문한 관광객과 현재 공사 중인 수체험센터를 찾는 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 3만이 채 안 되는 작은 군 단위 지자체에서 수십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시설을 지어놓고 막연히 놔두어서는 안된다”며 “시설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수익성이 저조하다는 주장에 반해 승마 스포츠문화 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의견도 있다.

 

 

순창군 승마장 한 교관은 “체험하는 분들의 만족도나 호응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교관은 “승마장 방문객의 70% 이상이 학생”이라며 “처음엔 꺼려하기도 하고 무서워하다가도 막상 타보고 즐거워하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많은 승마를 지방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이렇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천산 등 관내 관광지에서 한 번씩 안내방송이라도 해주면 관광객 등 일반인들이 한 번씩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체육문화시설사업소 측은 수익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일부 공감하면서도 “단순히 수익성만을 성과로 따지기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체육문화시설사업소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하면서 회원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로, 아직 걸음마 단계임에도 잘 꾸려나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소 관계자는 “올해 일회성 체험 방문객과 유료 회원을 모두 합치면 2000여 명 이상이 승마장을 다녀갔다”면서 “내년 회원 확보가 과제”라고 말했다.

 

홍보·안내 등에 대한 지적에는 “현재 전북투어패스를 통해 할인해주고 있고, 교육이나 체험, 관광프로그램 연계는 조례 조정도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관광부서 등과 협의해 앞으로 계속 조율해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사업소 측은 아울러 마사회나 승마협회 프로그램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강구할 계획이다. 말을 타고 산책을 할 수 있는 외승길 조성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사업소 관계자는 “단체 체험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현장직원 뿐만 아니라 사업소 직원까지 달려들어야 한다”며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업소에 따르면 승마장은 현재 직원 4명이 현장을 관리를 담당해 매일 한명씩 돌아가며 야간 당직근무를 하고 있다. 야간에도 말에게 물과 먹이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소 관계자는 “승마장은 어린 나이부터 말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 때문에 유소년만 관리하는 사설승마장이 있는 지역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수 회원들이 배워가는 단계”라며 “회원 200여 명 중 절반 가량이 초·중학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성인이 됐을 쯤에는 마치 수영장을 가듯이 승마장을 찾는 것이 일반화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순창군은 승마체험 확대를 통해 레저승마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0월 승마장을 개장했다. 마필 13두와 교관 2명 관리원 2명 등으로 운영 중이며, 올해 한국마사회 ‘국민 승마 체험장’으로 지정돼 체험료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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