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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도시민 쉼터 놓고 民·官 ‘티격태격’

완주서울시민쉼터, “여름 한 철 민박 전락” vs "도농상생 협약사업"

작성일 : 2018-11-06 18:06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농촌지역에 설치한 도시민 쉼터를 두고 주민과 자치단체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전북 완주군 경천면에 위치한 ‘서울시민 쉼터’가 도시와 농촌 간 교류를 통한 도농상생 사업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텅 빈 채로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민 쉼터’는 지난 2012년 완주군이 서울시와 ‘도농상생 교류협력’ 협약을 맺고 경천면 옛 보건지소 부지에 설치한 곳으로, 여행객들이 숙박할 수 있는 일종의 게스트하우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민들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부여된다.

 

올해 이용현황을 보면, 지난달까지 총 145명(25건)이 묵었다. 겨울철 이용객이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한다면 한 달에 25명(5건)꼴이다.

 

성수기인 6,7,8월을 제외한 달은 이용객이 30명(10건)밑으로 떨어진다. 여름이 끝나면 한 달에 대여섯 명 정도 찾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발길이 뚝 끊기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 점을 꼬집으며 “‘여름 한 철 민박집’이 끝나면 휑하게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경천마을 초입에 위치한 탓에 방문객이 없는 시기에는 마치 흉가처럼 보이는 쉼터가 마을 전체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활기를 떨어트린다는 의견도 있다.

 

 

문제는 서울시민 쉼터가 자리 잡고 있는 부지가 오래 전에 한 주민이 기부한 땅이라는 점이다.

 

서동주(67)씨는 28년 전, 경천면 보건지소 부지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던 당시 완주군 측에 약 276평 가량의 땅을 희사(喜捨)했다.

 

서씨가 쾌척한 부지 위에 세워졌던 보건지소는 이후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지난 2012년 갑작스레 ‘서울시민 쉼터’라는 명판을 달고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됐다.

 

서씨에 따르면, 부지 기부자인 본인에게 아무런 통보나 협의도 없이 진행 된 일이었다.

 

당시 서씨는 크게 반대를 하지 않았다. 좋은 취지라는 설명에 어느 정도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님들이 반짝 찾아오는 한여름 이외에는 사실상 빈 집이나 다름없이 방치되는 것이 반복되자 최초의 토지 기부 목적과 의도와는 다르게 용도가 변질됐다고 판단, 군에 이의를 제기했다.

 

서씨는 “조상들의 텃밭을 보건소가 들어선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내놓았는데 민박집을 운영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폐가처럼 방치된 모습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비웃음과 조롱을 사고 있다”며 “서울시민이 아니라 완주군민을 위한 시설로 활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한 완주군 측의 시각은 다르다.

 

군 관계자는 “겨울철에 방문객이 다소 뜸한 시기가 있지만 성수기에는 상당히 많은 예약이 몰리고 있다”며 “서울시와 귀농귀촌지원센터를 통해 알리기도 하고 박람회 등에서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황현자 귀농귀촌팀장은 “공익을 위해 소중한 토지를 기부해 주신 분께는 군은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쉼터 활성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 하겠다”고 말했다.

 

황 팀장에 따르면 서울시민쉼터는 군이 서울시와 맺은 교류협력 협약을 통해 2023년까지 10년간 운영이 예정돼 있다.

 

황 팀장은 이후 계획에 대해 “귀농인들에게 임대를 내주는 형태의 ‘귀농의 집’으로 운영하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민쉼터의 청소 등 관리를 맡고 있는 마을 부녀회의 속내도 복잡하다. 부녀회가 지급받는 월30만원은 마을기금으로 활용돼 주민 복지 등에 쓰인다고 밝혔다.

 

겨울철 예약이 없는 이유에 대한 주장도 상반된다. 군 관계자는 “바닥에 전기판넬이 있어 난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관리를 하고 있는 부녀회 관계자는 “방에 냉온풍기만 설치돼 있고 바닥에 보일러가 없어 겨울철에 손님이 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부녀회 관계자는 “연360만원이면 우리 입장에서 적지 않은 돈”이라면서도 “한편으론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쉼터를 우리 마을에 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민쉼터는 서울시와 완주군이 합동 투자해 대지면적 664㎡, 건물면적 237㎡ 규모에 4개 실 20명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숙소로 2012년 착공, 이듬해부터 방문객을 맞았다.

 

 

사진출처 : 완주군청, 완주군 귀농귀촌지원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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