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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황금알’이냐 ‘자연훼손’이냐

케이블카 설치놓고 지자체·시민단체 곳곳 마찰

작성일 : 2018-09-10 18:10 작성자 : 홍재희 (obliviate@klan.kr)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내세워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과 곳곳에서 마찰이 일고 있다.

 

케이블카를 설치키 위해서는 자연공원법, 문화재보호법, 산림보호법, 궤도운송법 등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환경단체, 일부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과도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들은 케이블카만 설치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 곳곳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긴 세월동안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가운데 전북 정읍에서는 민선 6기에 좌절된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단체장이 바뀌자 재추진에 나서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정읍시는 사업비 600여억원을 들여 내장문화광장에서 용산호까지 4.8km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내장산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경예산에 1000만원의 컨설팅비 예산을 확정했다.

 

정읍시민단체는 이에 대해 “이미 내장산에는 1980년대에 설치된 케이블카가 존재함에도 불과 10km도 안 되는 지역에 또 다시 설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주장이다.

 

또 “전국에는 20여개의 케이블카가 운영 중이고 수년전부터 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도 30여 곳이나 되는 상황에서 뒤늦게 후발주자로 나서는 것이다”며 “월영습지 등 자연훼손이 불가피하고, 민간기업 유치를 한다고 해도 흑자운영 가능이 없어 어려울 것이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내장산 케이블카는 50인승으로 탐방안내소부터 연자봉 중턱 전망대까지 667m구간을 왕복 운행, 연간 10만명의 관광객이 이용하며 7억원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카 관리자에 따르면 평일에는 이용객이 거의 없어 하루 20여명이 이용, 10월, 11월 단풍철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현재 계획을 수립하기 전 컨설팅단계이며 이번 조사가 끝나야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컨설팅 결과가 좋으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타당성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오랜 시간 답보상태에 머물러있는 지자체들도 있다.

 

전북 진안군이 추진하는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은 지난 1997년 마이산 도립공원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됐지만 지난 4월 자연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등의 법률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새만금지방환경청이 부동의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결론에도 불구하고 진안군은 자체적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밀어붙일 태세여서 시민단체와 군의회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역시 찬·반 의견 대립으로 20여년이 지나도록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강원도 양양군은 지난 1995년 설악산 국립공원 남설악에서 끝청봉 하단 3.5km 구간에 곤돌라와 전망대를 설치코자 추진 16번의 심의 끝에 지난해야 문화재청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아냈지만 지난 3월 환경부 적폐청산위원회의 허가 전면 재검토 의견으로 또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이와 달리 케이블카 설치로 호황을 누리는 곳도 있다. 경남 통영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는 케이블카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통영관광개발공사에서 운영 중인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는 지난 2008년 사업비 173억원을 들여 동남동 미륵산 8부 능선에 1975m, 8인승 콘돌라 48대를 설치·운영해 오고 있다.

 

통영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해마다 관광객이 늘어 지난 2012년 132만명, 2013년 137만명, 2014년 121만명, 2015년 136만명, 2016년 123만명, 2017년 140만명이 다녀가 관광객 유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 종교적 존엄 훼손 등으로 소송과 법적다툼이 이어지며 오랫동안 지지부진했던 경남 사천바다 케이블카가 지난 4월 개통했다.

 

사천 케이블카는 개통 5개월만에 매월 10만명이 다녀가고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에 선정되는 등 그간의 어려움을 싹 씻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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