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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주시학교급식지원센터, 식자재 장사로 폭리?

“장삿속 운영하나” 對 “한정된 살림살이로 최선”

작성일 : 2018-08-02 17:24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전주시학교급식지원센터가 일선 학교에 식자재를 높은 가격에 공급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전북도내 같은 생활권인 전주시와 완주군 각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지역 내 학교에 공급하는 친환경 식자재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며 센터의 장삿속 운영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학생들이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두 시·군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지난 1월부터 5월 사이 품목 100여종 가운데 학교 급식 재료로 가장 많이 쓰이는 25개 품목을 비교한 결과 두 지역의 가격차가 심했다.

 

같은 도내인데도 불구하고 품목에 따라 많게는 1700원의 가격차가 났다. 100여종의 품목 중에서 전주시가 완주군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은 찾기가 어렵다.

 

 

 

특히, 급식지원센터가 농가로부터 매입하는 가격과 학교에 공급하는 가격의 폭이 커 센터가 이윤을 극대화하며 학생은 뒷전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학부모 사이에서 제기된 것이다. 양질의 친환경 농산물을 학생 식단에 올리자는 목적으로 세워진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취지와 달리 지나치게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지난 3월 양파 1kg을 2200원에 매입해 학교에 3200원에 공급했다. kg당 1000원의 이윤을 남긴 것이다. 표고버섯의 경우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1만1000원에 매입해 1만4500원에 공급했다. 3500원의 이윤이 남는다. 이런 식으로 애호박은 2000원, 연근채는 4000원의 차액이 생겼다.

 

반면 완주군은 같은 기간 1만2300원에 매입해 1만2915원에 공급해 이윤은 615원에 불과해 전주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식재료를 납품받고 있는 한 중학교 관계자는 “상당수의 학교 영양교사들이 식자재 공급가가 너무 높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내 한 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은 “창고 임대료, 배송비를 감안하더라도 공급가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학생들 급식에 친환경 재료가 완주는 일주일 단위로 아홉 개가 올라오는데, 전주는 대여섯 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주 지역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연간 소요량은 180여 품목, 1347톤 총 30억원 규모로 예상되며 지난 2017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매출액은 10억42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월 2~3억 이상의 액수다.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총 50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5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농가의 소득 창출과 자립적 순환경제를 활성화하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급식 제공 여건을 확대하는 공공성을 띄고 출범한 조직이, 지자체로부터 연간 3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수익성 창출에 매달리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 것이다.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지원센터, 전주푸드 직매장을 총괄하는 전주시 푸드통합지원센터의 올해 예산내역을 보면, 총 예산 30억원 중 인건비와 운영비가 각각 절반씩을 차지한다. 농가조직화, 협동경제 육성, 소비자교육, 홍보 마케팅 등에 잡혀있는 사업비는 7000만원이 전부다.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비 5억원 중 눈에 띄는 항목은 사업장운영관리비 중 ‘학교급식 물류비’로, 2억8900만원이 잡혀있다. 배송차량 유지비 3600만원을 더하면 3억이 넘는 금액이 유통비용으로 쓰이고 있다. 

 

 

  

 

전주시학교급식센터는 일반농산물 납품 차량에 친환경 농산물도 같이 실어 공급하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만을 위한 배송체계를 구축할 여력이 안 되기 때문이다. 센터 측은 하루 몇 시간 사용을 위해 인원을 채용하고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낭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지불하는 위탁 배송비가 1년에 2억8900만원이다. 완주군 온고을 급식센터에는 없는 비용이다. 자연히 공급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일은 두 센터의 운영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완주군내 89개교 1만2000여명의 급식을 맡고 있는 (재)온고을로컬푸드 공공학교급식지원센터는 완주군으로부터 연10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정정균 완주군 농업농촌식품과 로컬푸드팀장은 “수수료를 통해 이윤이 창출되는 부분을 행정에서 지원하는 것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강성욱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장은 “지원받는 예산과 급식인원 규모가 다르다”고 말했다. 전주시 학교급식인원은 12만명에 이른다. 완주군 급식지원센터가 지원받는 10억에 비추어 볼 때 급식인원이 10배가 많은 전주시 급식지원센터는 100억이 있어야 완주군과 같은 운용이 되지 않겠냐는 논리다.

 

강 센터장은 “공급가가 완주에 비해 비싼 것이지 군산과 익산 등 도내 타지자체 보다는 오히려 싼 편”이라고 항변했다. 각 지자체마다 살림살이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춰 짜여진 예산 범위 안에서 꾸려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학교에서 요구하는 종류와 모양, 중량 등 일정 규격 등에 맞춰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공급가가 높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현실적으로 기존 업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완주군의 경우는 학교급식을 두고 경쟁해왔던 공급 업체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급식 체계의 새 판을 짤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강 센터장은 “전주시는 일반농산물 뿐만 아니라 잡곡, 소·돼지 등 축산물, 닭·오리 등 가금류, 가공품까지 품목별로 최소 60개 공급업체가 연결돼있다”고 말했다. 학교급식 운영은 이들의 생존권도 걸려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강 센터장은 “결코 일반 업자들처럼 이윤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정된 예산과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전주를 비롯한 전북 농민 소득을 보장해주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식자재를 공급하는 공공성의 목적에 부합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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