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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 여는 순창군보건의료원 장례식장, 논란 ‘재점화’

‘장례비용 절감’ 對 ‘민간영역 침범’ 의견 대립

작성일 : 2019-08-22 17:58 작성자 : 김경모 (klan@daum.net)

 

지난해 말부터 잠정 휴업에 들어갔던 전북 순창군보건의료원 장례식장이 다시 문을 열기로 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순창군은 이르면 다음 달, 작년 11월부터 중단되었던 보건의료원 장례식장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보건의료원은 현재 기간제 인력 채용공고를 낸 상태로, 장례식장 시설 등 그간 제기되어온 미비점을 보완해 정식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0년 민간위탁으로 운영을 시작한 보건의료원 장례식장은 2015년 직영으로 전환한 이후 수차례 운영상 문제점을 드러냈다. 작년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운영비와 임대료 등을 공무원이 현금으로 받아 납부하고 있는 점부터 장례식 운영계획 상 채용해야 하는 기간제 인력을 뽑지 않은 점, 설계와 달리 알현실을 휴게소로 사용하고 있는 점 등이 지적됐다.

 

당시 보건의료원은 “차량구입과 인력 등이 확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영을 하다보니 발생한 문제”라며 “장비와 인력 등을 보강, 정비해서 새롭게 운영하겠다” 답했다.

 

하지만 ‘문제점을 바로잡겠다’는 말과는 달리 예산을 반영하지 않아 또 한 차례 지적을 받기도 했다.이후 장례식장 운영을 중단한 보건의료원은 민간위탁과 직영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휴업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관내 민간 장례식장이 네 군데나 있어서 별 문제가 없다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순창군은 장고 끝에 주민들의 장례비 부담을 줄이는 한편, 깨끗하고 쾌적한 시설을 갖춘 군 보건의료원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해 장례식장 문을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순창군은 인구 등 지역 규모에 비해 이미 장례식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순창읍내에만 민간 장례식장이 4곳,  보건의료원 장례식장까지 반경 500m 안에 모두 5개의 장례식장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인구 3만에 못 미치는 비슷한 규모의 인접한 지자체와 비교해도 많은 편이다. 보건복지부 장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장수군은 보건의료원 장례식장 외에는 민간장례식장이 없고, 진안군은 의료원과 민간장례식장이 각 한 곳씩만 있다. 임실군은 보건의료원 장례식장이외 민간업장이 두 곳 있지만 이들은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보건의료원 장례식장의 운영재개 소식이 알려지자 민간 사업장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 장례식장 업주는 “왜 행정이 나서서 민간 사업영역을 침범하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했다. 그에 따르면, 이곳을 비롯한 관내 민간 장례식장들은 보건의료원 장례식장이 직영 체재로 운영을 시작한 지난 2015년 이후 사용료를 받지 않고 있다. “경쟁이 되지를 않는다”는 이유였다.

 

그는 “보건의료원 장례식장이 다시 문을 열면 군청 직원을 비롯해서 군 관계자들이 가족·친척들 장례를 어디서 치르려고 하겠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장례비용을 줄여준다’는 당국의 주장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민간 업장과 사용요금이 별반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이에 대해 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장례식장은 사용료와 안치료만 받을 계획으로, 그 외 필요한 장례물품 등은 상조회사를 연계해 최대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행감특위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보건의료원 장례식장의 방만한 운영을 지적해왔던 신정이 의원은 “다수의 주민들을 위해 지어진 시설인 만큼, 원칙과 규칙에 맞춰 제대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의회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원 장례식장은 413.57㎡규모에 조객실, 휴게실, 취사실 각각 2개소 씩이 마련되어 있으며 하루 사용료는 20만원(관내)~25만원(관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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