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 전 원광대 야구부 감독, 그는 프로야구 전 해태타이거즈 왕조시대를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프로야구 원년 맴버였던 김준환 전 감독이 자신이 감독으로 몸담았던 원광대 야구부에 2,700만원 상당의 야구장 외야펜스와 배팅케이지를 기증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 감독은 2003년 1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원광대 야구부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재임 시절부터 야구장 외야펜스와 배팅케이지 철망이 너무 낡아 안타까웠는데 좀 늦었지만, 이번에 그동안 생각해왔던 일을 마무리해 기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특히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훈련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는 소망을 곁들였다.

이번에 김 감독이 기증한 야구장 시설은 가로 2m 세로 1.5m 규격의 철재펜스 120개와 연습 중 파울볼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는 배팅케이지 등이다.

특히 배팅케이지는 기존보다 크기를 확장해 야구장 환경개선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

현재 원광대 야구부를 이끄는 손동일 감독은 “김준환 감독님은 약팀으로 평가받던 원광대 야구부를 재임기간에 전국대회 우승 3회, 준우승 6회 등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며, “김 감독님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원광대 야구부를 전국에서 인정받는 강팀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전 감독은 재임기간 동안 원광대 야구부를 전국 명문대열로 이끌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005년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06년 전국종합야구선수권대회 준우승, 2006년과 2008년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준우승, 2010년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 우승, 2011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전 준우승 등 대학야구의 강자로 자리잡는 데 김 전 감독이 공이 컸다.

김 전 감독은 프로시절에는 소리없는 강한 타자로 명성이 자자했다.

김 전 감독은 프로야구 전 해태타이거즈의 통산 5차례의 우승에 기여했으며, 1987년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당시 최고 라이벌이었던 삼성라이언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과 4차전에서 잇따라 역전 홈런을 쳐내면서 맹활약,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을 완전히 만회하며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1972년 군산상고가 황금사자기 부산고와의 결승전, 당시 3번 타자로 출전한 김 전 감독은 2아웃 투 스트라이크 노볼 상황에서 극적 좌전 안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5대4 역전승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야구 불모지인 군산상고를 야구 명문 고등학교로 떠오르게 한 주인공이다.

원광대 코치였던 황동일 코치에게 감독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한 김 전 감독은 현재 KBO 피쳐스리그 SPOTV 해설자로 활약하면서도 고향 전북에서 틈틈이 후배들에게 타격을 전수하고 있어 그의 야구 사랑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김 전 감독이 조련한 프로야구 현역 선수는 기아타이거즈의 포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식 선수 등 KBO 각 구단에서 원광대 야구부를 한 껏 빛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