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농어촌공사 김제 동진지사의 관할을 받던 신태인·감곡·태인 등의 관할권이 내년부터 정읍지사로 변경된다.

한국농어촌공사 정읍지역 관할구역 조정은 지난 2000년 정읍지역 주민들이 “관할구역 조정하라”며 탄원서를 제출한지 20년 만에 동진지사에서 정읍지사로 이관되는 것이다.

동진지사는 일제강점기 김제평야에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설치한 운암댐과 김제간선 등 농업기반시설 관리 등을 위해 설립된 동진수리조합(1925년)에서 시작됐다.

정읍과 김제지역의 경우 섬진댐을 막아 유역 변경, 정읍시 산외면 종산리 취수구에서 낙양취입수문으로 보내 정읍간선과 김제간선 등으로 갈라지게 된다.

농어촌공사 관리구역은 행정구역이 아닌 농업용수 관리가 중점으로 구역이 나눠지다 보니 정읍지역의 경우 2개 지사로 분리돼 있다.

이에 따라 정읍지역은 신태인읍·감곡면·태인면 등 1967ha는 김제 동진지사 수혜지역, 나머지 9871ha는 정읍지사 수혜지역에 속해 있다.

이 때문에 관리구역이 동진지사에 속한 신태인읍·감곡면·태인면 농민들은 농지관련 매매·임대, 민원사항 등을 처리하기 위해 김제시 위치한 동진지사나 금구출장소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었다.

가뭄·장마 등 민원처리를 위해 행정구역을 벗어나야 하자 정읍지역 주민들의 불만은 커졌고, 정읍시의회도 2011년 9월, 2016년 1월, 2019년 5월 동진지사 수혜구역을 정읍지사로 이관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이에 지난 2003년 11월 1차 동진지사 물 관리 구역조정이 이뤄져 동진지사가 관리하고 있는 정읍지역 7785ha의 수혜구역 중 5105ha가 이관됐다.

또 2007년 2월 2차 동진지사 물 관리 구역조정에서는 낙양보 상류 정읍시 산외, 칠보면 713ha를 정읍지사로 이관했다.

그러나 정읍지역의 신태인읍·감곡면·태인면 등 1967ha는 여전히 김제 동진지사 관할로 남아있다.

이는 관리구역이 정읍지사로 넘어가게 되면 하류부인 김제지역 농민들의 수리권 보장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반발 때문이었다.

한국농어촌공사 정읍지사는 동진지사와 이관협의와 본사에 보고를 완료한 상태로 내년에는 조직개편 등을 실시하여 관리구역이 조정돼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읍시·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낙양관리소와 섬진제물관리소를 동진지사에서 관리하도록 김제간선 말단지역 농민들과 협의 중에 있다”며 “김제간선 말단지역 농민들과도 지속적인 이해와 설득을 통해 원활하게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소외를 받았던 정읍지역 농업인들의 불편이 해소되고 농업인 서비스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