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지역 생수공장의 지하수 개발허가 연장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생수제품 불매운동에 나섰다.

순창군 쌍치면 주민들은 29일, 커뮤니티센터 광장에서 ‘순창샘물’ 공장 폐쇄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앞으로 자체 생산하는 생수는 물론 OEM제품까지 사지 말자”며 동참을 호소했다.

순창샘물폐쇄비상대책위는 ‘순창샘물’공장이 위치한 쌍치면을 시작으로 순창군 전체로 불매운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칠성음료·산동농협, Y마트 등 순창샘물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에 계약파기 요청 공문을 보내고 항의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 순창장류축제 때 순창샘물 반입금지와 단체 행사시 순창샘물 불매에 앞장선다.

이날 집회에서는 순창샘물과 롯데아이시스 샘물 등 생수병을 쌓아놓고 포크레인으로 깔아뭉갠 후 주민들이 함께 타작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전북도와 순창군은 지역 주민들이 “샘물공장이 장기간 지하수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식수와 농업용수가 말라가고 있다”며 공장 폐쇄를 요구하자 “오는 8월말까지 샘물공장 인근 지하수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 9월께 재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상대책위 측은 환경영향평가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불매운동과 퍼포먼스를 벌이는 이유에 대해 “환경영향조사는 8월 말까지 진행되지만 현재 순창샘물은 여전히 많은 생수를 판매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는 샘물을 비롯해 OEM으로 주고 있는 다른 회사들 생수까지 불매운동을 함께 벌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마을발전기금 얻어내려는 속셈 아닌가”라는 지적에는 “순창샘물 측이 지난 22년 동안 쌍치면 지하수를 퍼올려 돈을 벌었음에도 환원사업은커녕 지역주민을 위해 해준 것이 하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허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오직 공장을 폐쇄하고 이곳을 떠나 후손들에게 고유 자산을 남겨주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정은서 쌍치면자치위원장은 “이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순창군과 군의회 전북도 모두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

군의회도 지원사격을 약속했다. 신정이 순창군의회 부의장은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지역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업체로 인해 더 이상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순창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관정 조사를 요구한 10곳과 농업용, 마을 관정 등을 합쳐 모두 총 20곳에 걸쳐 수위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라며 “(주)로터스 측과도 양수시험 일정을 조율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지속적으로 대책위와 주민들에게 진행상황을 알려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97년부터 쌍치면에 공장을 두고 ‘순창샘물’을 생산하고 있는 (주)로터스는 5년 단위로 4차례 걸쳐 사업을 재연장해왔다. 5차 연장기한은 오는 9월26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