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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 켜진 임실군보건의료원, 갈길 먼 정상화

문 닫은 입원실, 의료원장은 사직서 제출·내부 갈등까지… 운영 차질 빚나?

작성일 : 2019-04-29 17:18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전북 임실군보건의료원을 두고 주민들의 우려가 높다. 최근 보건의료원 내부 갈등 문제가 불거진 와중에 의료원장이 사직서까지 제출하며 정상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보건의료원은 임실군의회에서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아왔다. 의료서비스가 군민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이었다.

 

김왕중 군의원(청웅·강진·덕치·오수·삼계·지사)은 지난 제288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보건의료원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집행부는 지난 2017년, 오랜 기간 공백이었던 의료원장을 새로 선발하고 입원실 리모델링, 안과 진료장비 구입과 시설 보완 등을 위해 수억원을 보건의료원에 투입했다”며 “하지만 의료원은 의료서비스 개선에는 등한시한 채 조직 내 불협화음만 새어나오는 실정”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종합병원급 의료시설이 없는 군에서 보건행정의 최일선기관인 보건의료원이 막중한 사명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화된 갈등은 고스란히 군민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원장은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직후 집행부에 사의를 표했다. “타지역 의료원장에 비해 열악하지 않은 보수와 환경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진료기록 등을 검토했을 때, 의료원장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는 등 공개적인 비판이 이어지자 참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임실군 측은 29일, “의료원장이 제출한 사직서 수리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임실군보건의료원은 현 의료원장이 취임한 지난 2017년 이전까지 2년 넘게 조직 수장의 자리가 비어있었다. 의료원장이 면직처리 될 경우 또 다시 원장 공석 상황이 장기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한편, 보건의료원 입원실이 문을 닫은 지 8개월이 넘어가자 정상화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보건의료원은 지난해 8월부터 입원실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앞서 의료원 측은 “입원환자가 하루 평균 1명꼴에 그치며 13개 병상이 비어있는 상황이 반복되자 내린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에서는 단기 입원이 필요한 환자들이 전주 등 인근 타 지역 병원을 찾아 입원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점을 들며 그 수가 많지 않더라도 공공의료서비스 제공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호소가 이어진다.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농촌지역에서 보건의료원이 갖는 의미는 일반 병원과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한 주민은 “혼자 사는 어르신 중에는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 중에는 응급치료가 필요해서 의료원을 찾는 이들도 있고 2~3일 입원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며 “멀쩡한 지역의료원을 두고도 매번 남원, 전주 병원을 오가는 많은 환자들이 모두 원해서 그곳으로 가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관내 일반 의료기관에 없는 안과나 비뇨기과, 재활의학과 등 전문의가 보건의료원에 있음에도 잘 모르고 있는 사람도 많다는 점과 신경과와 산부인과 등의 진료과목 신설과 진단장비 도입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의료서비스 접근성 등은 노령화와 인구유출이 심한 농촌에서 소득기반이나 교육 등과 함께 우선시 되는 정주여건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의료서비스의 질적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공공의료 기본 취지와 목적에 맞는 역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는 요구를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원 측은 “진료과목은 공중보건의사 인력 배치 결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편으로, 공중보건의사 수급이 전국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 신설은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의료원은 “진단장비가 있어도 수술 등 2차 진료로 이어지기 어려워 이중 진료비 부담을 가중하는 부분이 있어 신속한 진료 결정을 통해 2차 병원 선택과 연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2020년도 농어촌의료서비스 개선사업 일환으로 CT 장비 설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읍·면사무소 현장방문과 이장회의, 경로당 방문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로 지역주민들이 보건의료원 진료과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며 “좀 더 환자 위주의 친절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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