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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위탁에 전기요금, 운영비까지… 예산 퍼주기?

진안군, 명인명품관 운영난 시달리자 내년 1억2천만 원 지원키로

작성일 : 2018-12-24 18:12 작성자 : 김경모 (kimkm@klan.kr)

 

지자체가 민간위탁자에게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을 두고 ‘예산 퍼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 진안군이 현재 6000원인 명인명품관 입장료를 없애고, 운영비 지원 1억2000만 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포함하면서 향후 운영 성과에 따라 평가가 갈릴 전망이다.

 

마이산 북부에 위치한 명인명품관은 부채, 자수, 한지, 청자 명인들의 공예를 바탕으로 마이산의 역사와 문화를 접목해 생산과 체험, 전시, 판매 기능을 한 공간에 모아 조성한 곳으로, 4년 간 공사 끝에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군은 50억 원을 들여 진안읍 단양리 일원 옛 상가 대지면적 3778㎡, 건축면적 1418.1㎡을 부채, 자수, 한지 등 3개동과 휴게음식점, 판매점 등으로 리모델링했다.

 

기존에 있던 상가들을 인근 부지로 이전 시키는데 들어간 보상비 33억을 더해 모두 83억이 넘는 돈이 투입됐다.

 

당초 수탁자가 입장료와 체험료, 명품판매 대금 등 자체 수입으로 명품관을 꾸려가기로 했지만 좀처럼 수익이 나지 않아 운영난에 부딪혔다.

 

 

 

‘마이산 명인명품관 관람 입장객 수 및 수입현황(10월 말 기준)’에 따르면, 올 한 해 유료 입장객 수는 3615명, 무료 관람객 수는 1500명, 체험객은 920명으로, 총 6035명이 다녀갔다.

 

관람수입은 관람료 2160만원과 체험비 664만원을 더해 총 2833만원으로 집계됐다.

 

마이산을 찾는 방문객 수는 많음에도 불구하고, 명인명품관 입장객이 적은 것은 6000원이라는 입장료가 부담스러워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군의 판단이다.

 

이에 군은 명인명품관 입장료 폐지를 담은 마이산 관광단지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발의하는 한편, 내년도 본예산에 명인명품관 운영비 지원 안을 포함했다.

 

진안군의회는 이 사안을 놓고 지난 정례회 기간 산업건설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이어 군의회는 지난 14일 제249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가결했다.

 

 

 

 

 

정옥주 의원(진안읍·마령면·성수면·백운면)은 반대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정 의원은 “‘1년만 지원해보자’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한 번 지원하는 것이 어렵지 앞으로 매년 나가게 될 것이 뻔하니 애초에 하지 말자고 반대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집행부가 올린 안에서 4000만원을 예결위에서 삭감해서 1억 2000만 원으로 결정됐다”며 “지금 군이 보조하는 전기요금 연 4800만원과는 별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명인들이 상주하며 시연을 보이기로 하는 등 계약 시 약속한 사항들을 이행하지 않고 있을뿐더러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안 보이는 마당에 행정이 지원을 늘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우규 의원(진안읍·마령면·성수면·백운면)은 “잘 운영이 되질 않다보니 집행부 입장에서도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이라면서도 “활성화를 위한 자구노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계속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에 군민들이 동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시설을 없애기는 어려우니 최대한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광수 의원(부귀면·상전면·동향면·정천면·안천면·용담면·주천면)은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일단 들어와야 체험이든 뭐든 할 것 아니냐”며 “머무는 시간을 늘려 자연스레 식사도 하고 숙박도 하게 만들자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산은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오는 곳”이라며 “다들 왔다가도 앞에서 입장료 보고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또 “엄연히 한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진안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인데 개선 여지가 안 보이면 예산 심의하는 입장에서도 계속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시설공원관리소 측 의견 역시 김 의원과 궤를 같이 한다.

 

관리소 관계자는 “현재 수입만으로 10명에 달하는 직원 인건비도 충당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입장료가 비싸서 부담돼 발길을 돌린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명인 시연은 사전 신청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는 해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곳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정착도 덜 됐고 입장료까지 비싸다보니 활성화시키는 차원에서 입장료를 폐지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부터 명인명품관 앞 광장에서 개최 중인 ‘진안 마이산 소원빛축제’도 그런 취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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