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술대회에서 수상자가 번복되고 상이 뒤바뀐 것을 두고 불공정한 선정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전북 지역 모 일간지가 주최한 ‘전국청소년 미술대전’에서 최초 입상자 발표와 도록에 포함된 선정 내용이 일부 다른 것으로 밝혀지면서 대회 자체를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주최 측이 처음 발표한 입상자 명단 상 초등부 저학년 특선 부문에 포함됐었던 A학생은 선정 작품을 모아 발간하는 ‘도록’ 책자에는 빠지고 명단에 없던 B학생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중등부에서는 입상자가 뒤바뀌기도 했다. 최초 입상자 명단에서 우수상이었던 학생이 도록에서 특선으로, 특선이었던 학생은 우수상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같은 문제를 지적한 한 학부모는 “이외에도 최초 수상자 명단과 이후 발간된 도록을 비교해보면 이상한 곳 투성”이라며 “이번 대회는 무효”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사람이 우산을 들고 있는 것을 묘사한 그림은 ‘전북의 자연유산’을 담아내는 주제와는 거리가 멀어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을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 학부모는 “B학생이 추가 입상자로 선정됐다는 주최 측의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특정 소속 아이들이나 학생들이 출품만 하면 입선 시켜주기로 사전에 협의를 한 것 아닌가”하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수 백 명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교육청으로부터 해마다 지원금까지 받는 대회가 이렇게 불공정하고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며 이의 제기를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미술협회 관계자는 “촉박한 일정 탓에 수상자의 이름과 학교, 학년, 작품 등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점이 있었다"며 일부 실수를 인정했다. 하지만 "심사나 선정과정에서 공정하지 못했던 부분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옥천골미술관 관계자는 “우리 아동미술 아카데미 학생들이 20여점 넘게 출품했는데 이중에 5명이 특선이나 입선 등을 수상한 것을 두고 과연 '특혜'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 쪽 주장대로라면 차라리 대상이나 최우수상처럼 큰 상을 노리지 않았겠나”고 반문했다.

순창군 관계자 역시 학부모의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전면 반박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주최 측에서 일부 혼선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B학생에게 “상장만이라도 주겠다”고 제안했다. 어른들의 실수로 선정자 명단에 포함됐다가 제외된 학생이 혹시나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하는 배려였지만 해당 학생 부모는 이를 거절했다.

이와 같이 협회와 미술관·군 관계자들은 모두 학부모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는 한편,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