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가 불법주·정차 단속유예시간을 단축하자 소상공인들은 손님이 줄어 장사가 안 된다고 불평인 반면 일부 시민들은 단속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익산시는 오는 10월 전국체전에 대비해 시민의식 함양과 선진교통질서 확립을 목적으로 지난 1일부터 점심시간 유예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기존과 같이 운영하되 일렬 주·정차 단속 유예시간은 기존 60분에서 30분으로 단축했다.

이로 인해 소상공인들은 경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유예시간 단축으로 손님이 더 줄게 됐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또 주차장 확보도 없이 주정차 위반 단속을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당초 익산시는 지난 2013년부터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경제를 살린다는 취지로 불법주·정차 단속을 주차시점부터 1시간동안, 점심시간에는 2시간동안 단속을 유예했었다.

중앙동에서 화장품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30분이라는 시간은 손님들이 들어와서 일을 보고 가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며 “유예시간 단축으로 기존에 오던 손님들도 주차하기 편한 마트로 발길을 돌린다”고 하소연했다.

이곳을 방문한 시민 B씨는 “1시간을 하든 30분을 하든 교통에 방해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다”며 “단속이 목적이면 유예시간을 주지 말고 제대로 단속을 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기존처럼 충분한 유예시간을 주는게 더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로변 위주의 단속을 펼치면서 이면도로는 차들이 양쪽으로 주차돼 있어 교행조차 힘든 상황이다.

부송동 선화로 73길에는 앞쪽 상가로 인해 상가 관계자 차량부터 이곳을 찾는 손님들 차량, 대형트럭 등이 불법주차 돼 있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차량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영등동 부영 1차아파트 골목 역시 인근 먹자골목과 대로변 상가들로 인해 불법주차차량들로 교행이 불편한 상황이며, 불법주정차 견인지역표지판 아래에도 버젓이 차량이 주차돼 있다.

이렇듯 익산시내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는 차량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불법주정차 차량이 넘쳐나고 있어 이면도로에 대한 단속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익산시가 고정주차로 인해 상가이용객 및 구도심권 활성화 악영향 등으로 지난 2월 유료로 전환시킨 중앙동 공영유료 주차장 인근 불법주차 단속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시민 C씨는 “어떻게 유료주차장 바로 옆에 차를 주차하는지, 누구는 유료주차장에 주차하고 누구는 불법으로 주차하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단속이 철저히 이루어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식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불법 주·정차 단속구간으로 지정된 구간 중 일렬주차 시 60분이던 유예시간에 대하여 제99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교통질서를 바로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타시·군에 비해 지나치게 긴 단속유예 시간을 30분 단축했다”며 “즉시단속 대상인 이중주차, 횡단보도주차, 버스승강장 주차, 인도주차, 익산역 등 교통취약 구간의 교통소통과 보행환경에 저해되는 불법 주·정차에 대하여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여 선진교통 질서를 확립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 자동차등록대수는 4월 현재 13만9843대로 세대당 1.1대 꼴이다. 반면 주차공란은 시내권지역 노외주차장 1969면, 공영 노상주차장은 3552면으로 총 5521면이 운영 중에 있다.

또 불법주정차 단속 유예시간은 전주시와 군산시 각 15분, 부안군 30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