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내 자동차 부품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완성차 내수·수출 부진에 수입차 점유율 확대가 겹친 탓이다. 도는 자금지원 등 처방전을 내놓았다.

양승조 지사는 3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 부품산업 자금지원과 판로개척, 마케팅 지원 등 대책을 발표했다.

도가 내놓은 단기 대책은 우선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자금지원이다.

이를 위해 추경예산 편성시기를 3월로 앞당겨 유동화증권 보증 지원금과 신용보험 보증 지원금을 긴급 출연, 1조 2000억 원 규모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담보가 부족한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무담보 신용보증서 발급 등 유동성 위기자금 100억 원을 지원하고, 기술혁신자금을 600억 원 규모로 지원한다.

아울러 중소기업 육성자금과 연계, 창업(업종 전환)·경영안정·기업회생자금 등 3780억 원을 지원하고,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조합(펀드) 연계 투자로 76억 원을 지원한다.

다음은 해외 판로 개척 및 수출 마케팅, 컨설팅 지원이다.

자동차 부품 해외 바이어 15개사를 초청해 1대 1 수출 상담을 지원하는 한편, 자동차산업 전문 국제전시회 단체 참가, 자동차 부품 기업 해외 전시박람회 부스를 확대하고 통역비도 지원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근로자 고용 안정과 실직자 재취업 등을 위해서 고용부와 함께 1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인력양성 및 고용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충남산학융합원 등을 통해 90개 직업훈련 과정 운영해 재직자 및 퇴직자를 대상으로 재취업과 이직･전직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퇴직자를 대상으로는 로봇, 드론 등 미래산업 기술 교육을 실시, 전문가로 양성해 취･창업을 유도하고, 퇴직 근로자의 직종･근무경력･기술 등을 고려해 유사업종 일자리 매칭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ICT 제조공정 혁신 고도화 지원 28억 원 △자동차 융합 부품 세계화 지원센터 구축·운영 50억 원 △미래차 핵심 융합 기술 개발 9개 사업 등을 추진한다.

이에 필요한 재원 중 24억 원은 1회 추경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산업의 조기경보지수는 13개월 연속 ‘경고’와 ‘심각’ 수준을 반복하고 있다.

2017년과 비교해 지난해 도내 자동차 부품업체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2.2% 줄고,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40.5% 늘었다. 전력 판매량도 자동차 제조용은 9.7% 감소했다.

한편, 2017년 말 기준 종사자 10인상 규모의 도내 자동차관련업체는 588곳으로, 4만 1597명이 근무 중이며 출하액 총액은 22조 6786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