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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우리의 고고 과학기술로 ‘토성’ 발견

국립문화재연구소, 카자흐스탄 적석계 고분 물리탐사와 발굴조사 완료

작성일 : 2017-09-29 09:00 작성자 : 홍재희 (obliviate@klan.kr)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카자흐스탄 고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사카문화’의 전성기(기원전 5∼3세기)에 조성된 고분군 카자흐스탄 카타르토베 고분군 조사를 시행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타르토베 고분군에 대한 연차조사의 3차 조사로 지난 3년간 진행한 물리탐사와 발굴조사 결과를 종합해 고분군에 대한 전반적인 규모와 성격을 파악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년간 해당 고분군에 대한 고고 물리탐사와 드론 측량을 시행해 카타르토베 고분군의 전체 지형도를 작성, 대형고분 30기에 대한 물리탐사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고분 10여 기가 새롭게 발견됐고 개별 고분의 형태와 규모, 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해 무덤 아랫부분을 둘러막은 돌인 호석(護石), 고분 주위에 두른 도랑인 주구(周溝) 등의 유무를 확인했다.

 

특히, 올해는 카타르토베 고분군 주변에 대한 드론 촬영을 통해 같은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土城, 130×130m)’을 발견했다.

 

이는 카자흐스탄 연구단에서도 처음 알게 된 유적으로, 이 지역의 지배층 문화를 짐작할 수 있는 유적이자 우리의 고고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발견한 의미있는 성과였다.

 

올해 발굴조사는 한 변 길이 27m, 높이 2.5m 규모의 방형 고분(4-14호분)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해당 고분은 중심부를 제외한 사면이 돌로 덮여있고 고분 주변에는 경계 석렬(45×45m)이 정사각형으로 배치돼 있다.

 

또 봉분의 중앙에는 목곽(400×210cm)이 확인됐고 내부에서 오른쪽 대퇴골 2개가 확인되어 2명 이상이 매장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목곽과 연결되는 ‘묘도(墓道)’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카자흐스탄 내에서 이루어진 첫 번째 조사 사례로, 이 일대 고분의 새로운 구조를 밝히고 주변국의 유사 사례와 비교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년간 카자흐스탄과의 공동조사를 통하여, 중앙아시아 초원의 스키타이 문화와 동서 간 교류의 중심지에 자리한 카자흐스탄 적석계 고분의 규모와 성격을 밝히고, 한반도를 비롯한 주변국과의 교류 양상을 확인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 해당 조사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며,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유라시아 문화유적의 조사를 지속해서 추진하여 과거 국제교류의 무대인 실크로드 등 아시아 고대문화와 한반도의 연관성을 밝혀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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