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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묶여있던 어보, 한국으로 돌아온다

문정왕후어보·현종어보 환수 절차 마무리

작성일 : 2017-06-10 07:22 작성자 : 이동익 (k-lan@klan.kr)

 

문화재청이 미국 이민관세청과 한·미 수사공조를 통해 환수를 추진해오던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몰수가 마침내 완료됨에 따라 9일 덕수궁 석조전에서 수사절차 종결에 합의했다.

 

이로써 두 어보는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가 마무리됐으며, 조만간 국내로 들여와 8월경에는 일반에도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의 존호(尊號,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고자 제작된 것이고,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어보’는 조선왕조에서 책봉(冊封), 상존호(上尊號), 상시호(上諡號), 추존(追尊) 등의 의례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국가의 정통성과 권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제작 당시부터 종묘에서 엄격하게 관리됐다.

 

문정왕후어보는 2000년에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미국에 거주하던 A씨로부터 사들였다가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게 압수됐고, 현종어보는 KBS의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2013. 5. 28.)을 통해 역시 A씨가 소장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 국토안보수사국이 압수해 보관해왔다.

 

이같은 미 국토안보수사국의 압수조치는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른 것으로 압수부터 문화재청의 현지 실사, LA검찰청(USAO)의 사법몰수 소송제기 등 전 과정에서 미국 정부기관 내부의 수사진행 조율과 대책 수립 등을 문화재청과 협의하여 추진했다.

 

이 두 어보의 환수는 고종 30년(1893년) 우리 정부가 발행한 최초의 지폐인 호조태환권 원판(2013. 9. 3. 환수)과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점(2014. 4. 25. 환수)에 이어 한국과 미국이 양국간 수사공조를 통해 환수되는 3번째 사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수사 종룔를 계기로 두 어보가 조속하게 국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미국 측과 반환 일정을 협의 중에 있다”며 “국내로 들어오면 8월쯤에 있을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국민들께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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